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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사이버학습으로 사교육비 절감시킬 것”

등록 2008-11-02 16:24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곽덕훈 원장. 사진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곽덕훈 원장. 사진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곽덕훈 원장
소외계층 학습권 보장 위해 다양한 서비스 제공
영어 화상대화 서비스와 동영상 콘텐츠 확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케리스)은 한국 교육정보화의 요람이다. 지난 6월 케리스 5대 원장으로 취임한 곽덕훈(59) 원장은 국내 이러닝 교육의 토대를 만든 교육정보화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이다. 서울 중구 쌍림동 케리스 빌딩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외국의 교육 관료와 교사 등 교육 분야 전문가들이 찾는다. 케리스가 이뤄놓은 교육정보화 사업을 본받기 위해서다. 지난 24일 오후 케리스 사무실에서 곽 원장을 만나 3년의 임기 동안 케리스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들었다.

지금까지 진행해온 케리스 사업을 통해 이뤄놓은 핵심 성과는 무엇인가?

그동안 한국의 교육정보화 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은 실적과 경험이 있다. 다양한 국제기구로부터 받은 각종 수상과 인증이 그것을 입증한다. 케리스는 이러닝을 통해 교육의 수월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구체적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이 교육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NEIS), 에듀넷, 사이버가정학습, 학술정보 서비스인 ‘리스’(RISS), 디지털교과서, 디지털교육재정 등 많은 사업들을 해왔다. 나이스를 통해 학교 현장의 행정업무를 전산화하고, 에듀넷을 통해 교수학습의 효율화를 이뤘다. 사이버가정학습으로 공교육을 보충하는 한편 소외계층을 위한 학습의 기회를 확대해왔다. 디지털교과서 사업이나 유러닝(u-learning: 유비쿼터스 러닝) 사업 등으로 미래 한국교육의 방향을 제시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이러닝의 교육적·산업적 효과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세계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진다. 현재 교육과 학습 패러다임의 변화는 위키(Wiki) 개념이 접목되면서 공유·개방·참여·협력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도 모든 사업에 이런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러닝에도 공교육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비로소 사교육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케리스가 전국 시·도와 함께 추진 중인 사이버가정학습 등 온라인 교육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가?

사이버가정학습은 가정에서도 학교 교육과 연계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알다시피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의 고질인 비대한 사교육비 부담, 이에 따른 공교육 약화, 지역적·경제적 이유에 따른 교육격차 문제 등 세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추진한 사업이다. 사이버가정학습은 2005년에 이미 전국 단위로 확대 실시됐다.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만족도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05년 하반기에 만족도 조사에서 57.1점을 받았지만, 2006년 상반기에는 65.98점, 2006년 하반기에는 66.23점을 받았다. 제한적이었던 서비스 교과도 전학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교과별·수준별 콘텐츠의 확대, 보충형·심화형·동영상 콘텐츠 확보를 통해 학생 소비자들의 다양한 학습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사이버가정학습이 저소득층 자녀와 농어촌 소규모 학교 학생 등 이른바 소외계층의 학습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성과관리체제 등을 구축하고 화상상담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사이버가정학습이나 디지털교과서 등의 학습콘텐츠를 에듀넷과 연계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고, 모든 서비스를 학습자 중심의 참여형으로 바꾸겠다.

이러닝을 위해서는 기술적 인프라 못지않게 교사들이 이러닝의 철학과 기술을 이해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교육과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1988년에 학교에 본격적으로 컴퓨터가 보급된 것과 동시에 교원 정보화 연수는 매년 실시돼왔다. 초기에는 컴퓨터에 대한 기본개념 이해와 정보화 능력 배양에 주력했지만, 최근에는 교사들 스스로 멀티미디어 자료를 제작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수준의 연수로 발전하고 있다. 매년 전체 교원의 25% 이상이 정보화 연수를 받고 있고, 4년 동안 모든 교사가 평균 1회 이상 정보화 연수를 받고 있다.


요즘 교육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이다.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 이러닝이 어떤 구실을 할 수 있나?

뛰어난 정보기술 소양이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기술 활용에 종속되지 않고 좀더 주도적이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훈련이 학교에서 이뤄져야 한다. 예전에는 국가 교육 과정에 컴퓨터 교육 시간이 명문화돼 있었지만, 지금은 재량활동으로 통합돼 그야말로 학교장과 교사들의 재량에 달려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강제 규정으로 컴퓨터 활용 시간을 배정하는 것은 시대흐름에 비춰볼 때 맞지 않는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접근 방식에 대한 태도와 훈련이 학교에서 이뤄져야 한다. 케리스는 학생들의 이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과학기술부와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다.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학부모도 부담을 많이 느낀다. 온라인 교육은 영어교육에 특히 적합하다고 본다. 영어교육을 온라인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나?

영어교육에 대한 국가적 관심 증대는 우리 공교육이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케리스도 연구와 사업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전방위로 기울이고 있다. 영어교육을 보조하기 위해 디지털교과서 사업 대상에 영어를 포함했다. 또 사이버가정학습이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등에 영어를 포함했다. 앞으로 사이버가정학습과 에듀넷을 통해 영어학습 온라인 콘텐츠를 대폭 확대해 보급할 예정인데, 특히 화상대화 서비스와 동영상 콘텐츠 등을 제공해 온라인 영어교육의 장점을 극대화할 것이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은 출발 초기부터 논란거리였는데, 지금은 어떤 상태인가?

나이스가 출범 초기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사생활 침해와 교원 통제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 등으로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2003년 5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 이후 국무총리 산하에 교육정보화위원회가 구성·운영됐다. 당시 위원회에서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현행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감독기구를 만들었다. 그 뒤로도 다양한 협의체를 운영해 사회적 갈등과 논쟁을 최소화했다. 법·제도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 나이스는 7단계의 최상위 보안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전예방 경보체제의 운영으로 시스템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서비스 시스템 가동률은 99.99%에 이른다. 개인정보 침해 사례는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나이스의 대입전형자료 온라인 제공으로 대학원서 접수를 위해 창구 앞에서 길게 줄을 서던 이전의 광경은 볼 수 없게 됐다.

에듀넷은 교육정보를 공유해 사회적 활용도를 높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사용 현황과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에듀넷은 우리나라 교육정보화 역사 그 자체다. 인터넷 보급 초기인 1996년에 시스템을 개통한 이래 교육정책과 학교 현장, 학생을 매개하는 국가교육정보의 중요한 축으로 기능해왔다. 2007년에는 ‘참여·공유·개방으로 상징되는 웹2.0’이라는 웹서비스 환경 변화에 따라 사용자 참여에 의한 교육지식 교류·생성을 지원하는 교육정보 포털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했다. 가입자가 560만명,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2007년 평균 48만명에 이를 정도다. 교사의 68%, 교육전문직의 77%가 활용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에듀넷을 이용한 교사들의 만족도는 특히 교육자료 수집시간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에듀넷 활용 이전에는 평균 83분 걸렸는데 에듀넷 활용 이후에는 64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교육 측면에서 케리스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이 있나?

고등교육에서의 정보화는 그동안 관련 기관, 특히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개별 대학이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에 대해 케리스가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국내 최대의 비영리 인터넷망인 ‘교육전산망’을 구축·운영함으로써 대학간 정보 격차를 해소한다든가, 시스템·전산망·e-강의실·정보화교육실 등을 확충하기 위해 후발 국립대, 산업대, 전문대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 여기에 속한다. 또 학술정보 서비스인 ‘리스’(RISS)도 확대해갈 방침이다.

오는 11월21일 대규모 심포지엄을 여는데 여기서 다뤄질 내용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이러닝과 관련해 국내 최고 수준의 정보가 소통되고 논의되는 자리라고 보면 된다. 올해도 학교 현장과 학계, 민간 전문가들이 최근 논의되고 있는 교육정보화의 다양한 전문지식을 쏟아낼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3개 트랙에 걸쳐 디지털교과서의 발전 방향, 고등교육에서의 이러닝 활용전략, 나이스 시스템의 현안과 전략 등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미래 교육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들은 모두 참석해주셨으면 좋겠다.

2009년 케리스 중점 추진사업이 있는가? 또 앞으로 3년의 임기 동안 전개할 사업의 추진방향에 대해서도 소개해 달라.

케리스는 국가 이러닝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그 역할과 전문성을 끊임없이 강화해갈 것이다. 먼저 사이버가정학습과 에듀넷이 실질적인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도구로 뿌리내리기 위한 노력을 한층 배가하겠다. 또 이러닝 기술 표준화와 관련해 영어 기반의 콘텐츠 개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국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네트워크 구축, 세계적인 이러닝 관련 국제콘퍼런스의 창립, 세계은행과 연계해 각 국가의 교육정보화 수준 발표 등을 구상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활동은 해외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도구로서 작용할 것이다. 디지털교과서 사업의 경우도 실제 학교에 적용하기 전 시범사업과 연구를 통해 현실 적용에 무리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

글 김창석 기자 kimcs@hanedui.com

사진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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