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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고1집회 전국확산 조짐

등록 2005-05-06 19:26수정 2005-05-06 19:26


△ (사진설명) 강압적 단속 항의 ‘학내 두발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운동본부’ 회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연 ‘학생들의 사회적 발언에 대한 교육부의 비교육적 대응규탄 기자회견’에서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두발규제와 단속 상황을 찍은 사진들을 내보이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지방서도 자발적 메시지…“본고사 부활 지지 아니다”

7일 오후 광화문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고1 내신 반대 촛불 집회’가 진보-보수 성인단체의 세 대결 양상으로 흐르면서 애초 학생들의 순수한 의도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이런 속에서 교육인적자원부 및 경찰은 집회가 전국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내신 상대평가 반대할뿐”

한때 집회 취소를 고민했던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희망)은 6일 오전 서울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의 사회적 발언에 대한 교육부의 비교육적인 대응을 규탄한다”면서 과도한 두발 규제와 경쟁교육을 막기 위해 예정대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자살학생 추모제를 열겠다고 밝혔다. 희망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마치 본고사를 부활하고 내신 등급제를 전면 폐지하라는 요구와 같은 것으로 일부에서 호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단지 내신 상대평가를 반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희망’과 집회를 공동 주최하는 전교조의 한만중 대변인은 “자칫 학생들의 집회가 ‘본고사 부활’ 움직임으로 변질할 우려가 많아서 추모제가 끝난 뒤에도 전교조 선생님들 몇 분이 학생들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에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공교육 살리기 촛불 기도회’를 여는 보수성향의 자유청년연대 최용호 대표도 집회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집회를 변질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교육당국의 잘못된 정책으로 집회를 열고자 하는 고등학생들과 뜻을 같이 하기 때문에 평화적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기 위해 집회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청년연대 “집회 강행”


이와 함께 5일 오후와 6일 부산과 대구, 대전, 전주 등 전국 곳곳에서 고교 1학년생 사이에 내신등급제를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알리는 내용의 이동전화 문자메시지가 나돌고 있다. 대구 북구와 수성구 등 지역 일부 고교 1학년 학생들은 5일 오후부터 “내신 위주 대입제도 반대 촛불시위, 5월7일 19시 대구 동성로”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몇 명이나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메시지마다 문구가 각각 다른 걸로 봐서 특정단체나 개인이 한꺼번에 보낸 것이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서 메시지가 퍼져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고교 1학년생들에게도 ‘7일 오후 7시 엑스포 남문광장에서 내신등급제 반대집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이동전화 문자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

또 서울 고1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날 ‘내신 위주 입시제도 개선’ 촛불집회가 14일로 연기된다는 문자메시지가 급격하게 퍼지고 있다. 이날은 청소년 커뮤니티 ‘아이두’가 ‘두발제한 철폐’를 내걸고 평화시위를 하기로 예정돼 있던 날이다.

이와 관련해,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은 집회가) 자신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이익을 줄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며 “그래도 부득이하게 (학생들이) 참여하겠다면 질서 있는 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만 이형섭, 대구/박주희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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