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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그림 속 고양이에게 말 걸어봐요

등록 2005-05-08 18:11수정 2005-05-08 18:11

 박물관에 가면 옛 회화 가운데 산수화(조선 시대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를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다.
박물관에 가면 옛 회화 가운데 산수화(조선 시대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를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다.
박물관 나들이

⑤ 옛 회화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을 하면 가장 먼저 내 주는 숙제가 바로 그림일기 쓰기이다. 글쓰기보다 그림을 더 먼저 가르치는 것은 그림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나라 옛 사람들의 그림은 글과 같이 자신의 생각이나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그럼 어떤 내용을 주로 그렸을까? <선화화보(宣和畵譜)>를 보면 열 가지 그려야 할 그림의 주제를 담고 있는데 신선 그림과 부처 그림, 인물, 궁실, 유목생활이나 조공 풍경, 그 다음으로 용 그림이나 생선 그림, 붕어 그림, 산수, 말이나 소 같은 축수, 꽃과 새와 대나무, 그리고 과실이나 야채, 풀벌레들이다.

박물관에 가면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그림이 산수화이다. 산수화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림들이 거의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다. 왜 비슷한 그림들이 많을까? 잘된 그림을 보고 그대로 베껴 그렸기 때문이기도 하고 마음 속에 꿈꾸는 이상세계를 담아낸 까닭이기도 하다.

시대마다 그림의 특징을 살펴보면 삼국 시대는 사람이나 동물이 움직이거나 정지해 있는 상태를 그린 무덤벽화 같은 장면화가 많고, 고려 시대는 절의 법당 같은 곳에 걸었던 불화가 많다. 조선 시대 대부분의 그림은 감상화이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대부들이 즐기고 이해하기 위한 그림들이었다고 한다.


▲ 어린 아이들은 고양이를 그린 그림(조선 시대 변상벽의 <국정추묘>)처럼 동물 그림을 좋아한다.
옛 그림들을 보기에는 박물관의 전시물이 흔치 않다. 국립광주박물관이나 서울 신림동 호림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경기 용인의 호암미술관, 한 해에 두 번만 전시회를 여는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 지난해 10월 개관한 서울 한남동의 ‘삼성박물관 리움’의 전시로는 아쉽지만 겨우 맛을 볼 뿐이다.

아이들과 박물관에서 옛 그림을 어떻게 봐야 할까? 우선 회화에 비치는 조명은 매우 어둡다. 탈색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어두운 조명 앞에서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어야 눈에 들어온다. 차분히 그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화려하고 산뜻하지 않은 그림에 아이들이 쉽게 눈길을 주지는 않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을 찾아 보고 그 그림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는지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져 보자. 나름대로 그림에 대한 아이의 생각과 부모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좋은 점들을 발견해 보자.

그림의 앞 장면과 뒷 장면에는 어떤 그림이 있었을지를 상상해 보고 그림을 그린 이가 어떤 뜻을 담으려고 애썼는지도 되짚어 보자. 대개 나이가 어릴수록 꽃과 새, 산수화보다는 동물 그림을 좋아한다.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그런 동물을 찾아 그 앞에서 시간을 보내면 좋다. 그림도 관심있는 것을 찾아 보면 좋다. 강아지 그림을 보았다면 그 강아지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생김새는 어떤지, 지금 무얼 하려는 것인지를 물어보고 그림 속의 강아지와 대화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은 그림 감상법이다. 오명숙/박물관이야기 교육팀장 museumstory.org

●책 찾아보기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 시리즈 중 <이 소리 들리니?>(길벗어린이)

●교과서 찾아보기 초등 5학년 미술 ‘수묵화와 채색화’ 단원

●인터넷 찾아보기 국립광주박물관 gwangju.museum.go.kr, 서울역사박물관 www.museum.seoul.kr , 호암미술관 www.hoammuseum.org , 삼성박물관 리움 leeum.org, 호림박물관 horim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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