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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엄마가 만든 교과서 잘 와닿아요

등록 2005-05-08 18:47수정 2005-05-08 18:47

학부모 · 교사 ‘대안교과서 만들기’

‘교과서만으로 충분할까?’ ‘학원에 보내야 할까?’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한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어린이도서관 ‘책읽는 엄마 책읽는 아이’ 모임은 평범한 학부모들이 교과서에서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 주려고 작은 방과후 교육 모임으로 만들어졌다. 애초 학교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부담이 되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아이들이 학교나 학원에서 경험해 볼 수 없었던 수업 내용에 흥미를 보이면서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교육활동 지도 교재 <뚱딴지>를 만들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소희 관장은 “대안학교를 보낼 생각은 없지만 학원에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고민을 함께 하면서 교육활동지를 만들게 됐다”며 “아이들도 새로운 수업 내용에 즐거워하고 있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책 이야기, 놀이 수학, ‘요리조리’, ‘얘들아! 놀자’, 나들이 등 나름대로 교과활동을 정해 놓았으며, ‘뚱엄마 특강’을 통해 장난감 만들기, ‘영화감독 만나요’ 등을 진행한다. 학부모 14명과 아이들 16명이 품앗이 형태로 활동하고 있는데 ‘모든 것이 교육이며, 충분히 놀면서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더 다양하고 풍성한 감성을 소유한 아이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이 모임은 피아노와 태권도 말고는 따로 학원에 보내지 않기로 했지만, 영어는 따로 가르칠 학부모가 없어 친분이 있는 도서관 회원에게 부탁하고 있다.

지식나열 교과서에 아이들 식상
뜻있는 학부모 “이래선 안되겠다”
품앗이형태 다양한 교과활동
국어 · 철학교사 모임서도
검인정 목표 새 교재 팔걷어


현행 교과 교육이 충분치 않고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은 교사들도 같이하고 있다. 전국국어교사모임, 철학교사모임 등은 교사들의 새로운 교육 내용과 방식을 모아 대안 교재를 만들었다. 특히 전국국어교사모임은 정부가 검인정 교과서까지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자 검인정 교과서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교재를 만들고 있다. 김강수 전국국어교사모임 초등 사무국장은 “교과서가 아이들의 일상과 가까워서 쉽고 재미있게 공부해야 하는데, 기능적으로 접근해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업 방식이 천편일률적이고 동일한 패턴을 반복해 교사와 학생을 중심으로 새롭게 만들어 보자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어가 생각하는 방식, 살아가는 방식, 안목 등을 가르치지 못하고, 낱개의 지식을 가르쳐 단답식 문제를 잘 풀 수 있도록 하는 학원 식에 그치고 있다는 인식이다.

실제로 학생들의 교과서에 대한 흥미 부족 실태는 심각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04년 펴낸 ‘국민소득 2만불로 가는 길’이란 보고서에서, 2000년 학업성취도 국제비교(PISA) 결과 “학생들이 흥미는 그다지 느끼지 못하면서 시험 성적만 우수한, 교과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의 병폐를 보여준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의 김성근 상임 전문위원은 “현대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동안 직종의 60%가 바뀔 정도로 급변하는 시대”라고 전제하고 “자기 실현 욕구가 높은 디지털시대 학생들에게 핵심 내용은 깊고 폭넒게 교육하고, 나머지는 학생과 교사가 주도적이고 창의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교과서와 교육과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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