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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재미있어하는 책 읽다보면 언어도 자라지요

등록 2005-05-08 18:54수정 2005-05-08 18:54

네살배기 딸 감정표현 서툴러요

37개월 된 딸입니다. 말이 늦고, 특히 일상적인 상황에 맞는 말을 자발적으로 잘 하지 않으려 해서 지금 놀이치료 중입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글을 읽는 경우도 많고, 정서나 감정 표현이 너무 약합니다. 근데 글은 무척이나 잘 읽고 책을 좋아해서 책에 나온 말이나 문장은 따라 하거나 비슷한 실제 상황에서 잘 씁니다. 아이들의 일상생활이 잘 나와 있고 정서나 감정을 나타내 주는 상황이나 말이 많은 그런 책을 소개받았으면 합니다.

답변: 37개월이면 이제 만 세 살이 좀 넘은 나이잖아요. 아직 말을 배워야 하는 시기이고 글자를 익혀 나가는 시기입니다. 말이 늦다고 하셨는데 문제가 될 만큼 늦은 것인지를 글만 보아서는 잘 알 수가 없습니다만 서너 살 된 아이는 당연히 일상적 상황에 맞는 말을 잘 못합니다. 더 큰 아이들도 상황에 맞는 표현을 능숙하게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감정 표현이 약한 것도 마찬가지지요. 서너 살 된 아이가 할 수 있는 감정 표현도 ‘좋다’거나 ‘싫다’는 것을 크게 뛰어넘을 수가 있나요?

그런데 상황에 맞는 말을 자발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잘 쓴다고 했는데요, 아이는 책을 보면서 자기가 알고 있는 단어나 알고 있는 사실, 좋아하는 동물이나 사물이 나오면 좋아하고 그것을 반복해서 말하거나 읽어 달라고 합니다. 이런 경험을 반복하면서 말을 배우고 상황에 맞는 말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힘도 함께 자라는 것입니다.

아이는 지금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말을 배우고, 다양한 상황을 만나면서 그 상황에 맞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무수한 훈련을 통해 가능한 일입니다. 책에 나온 표현을 실제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은 더더구나 그렇지요.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그것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그 책 내용에 크게 공감했을 때, 크게 마음을 움직였을 때라야 가능합니다. 그런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서 완전히 자기 것이 되어야만 생활에 적용이 되는 것입니다.

아이는 책을 읽는 것은 무엇을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만 재미를 위해서 읽습니다. 아이 마음을 움직이는 책을 반복해서 읽히다 보면, 한 살 한 살 나이를 더해 가면서 감정 표현도 풍부해지고, 언어 사용도 다채로워질 것입니다. 좀더 기다려 주세요. 아이들 일상생활이 잘 나와 있는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프뢰벨)는 아기 토끼와 아빠 토끼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지요. 또 ㄱ에서 ㅎ까지 닿소리 14자를 소재로 삼은 <개구쟁이 ㄱㄴㄷ>(이억배/사계절)도 추천합니다. 조월례/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 weuly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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