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학년
<우리나라 옛 이야기>
전국 각지에 깃든 전통 신화와 설화를 엮었다. 현대문학을 전공한 교수와 여행사진작가가 함께 3년여 동안 발품을 팔았다. 연오랑과 세오녀는 경북 포항시 호미곶에 신화의 자취를 남겼고, 가락국 허황후는 경남 김해에 역사의 흔적을 남겼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설화·신화가 둥지를 튼 우리 국토의 곳곳을 새롭게 만날 수 있다. 김종회 글, 최유진 그림, 안정호 사진. 두부공장/8500원.
● 고학년
<어린 과학자를 위한 몸 이야기>
한국을 대표할만한 생물학자인 권오길 교수가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지혜를 일러준다. 그것은 자신의 몸을 ‘아는’ 데서 시작한다. 세포·피부·근육·뼈로 구성된 몸을 들여다보고, 뇌와 눈, 심장, 대장 등 각 신체기관의 비밀을 새롭게 발견한 뒤에서야 내 몸을 잘 지키는 건강의 중요성도 체득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생물학 입문서인 동시에 훌륭한 건강 지침서다. 권오길 지음, 김호민 그림. 봄나무/9500원.
● 고학년
<우리식물 세밀화 도감>
어린이를 위한 세밀화 도감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이 책은 식물세밀화 도감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식물 세밀화만 10여년 동안 그려온 화가가 600여점의 풀꽃을 그렸고, 동화작가가 이야기체의 풀이말을 썼다. 예컨데 노란 꽃을 피운 ‘꽃다지’ 옆에 붙은 설명이 이렇다. “나는 냉이처럼 쑥쑥 뽑을 수 없어요. 잎이 땅에 붙어 있어 잡아 뜯어야 캘 수 있는 나물입니다.” 송훈 그림, 신현득 글, 김남일 외 감수. 현암사/3만8000원.
● 전학년
<내똥 내밥>
섬진강 시인으로 알려진 시인 김용택이 지난 98년 <콩, 너는 죽었다> 이후 두번째로 펴낸 동시집이다. 그의 시가 대부분 그러하듯 전북 임실군 덕치초등학교의 말썽꾸러기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눈에 비친 산과 강과 바람과 풀꽃이 동시 속에서 더욱 싱그럽게 묘사됐다. 익살스럽고도 화려한 일러스트가 동시를 읽는 기쁨을 더한다. 한 편씩 읽노라면, 섬진강가에 발 담그고 수박 먹는 아이들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김용택 글, 박건웅 그림. 실천문학사/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