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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내 머리에 더이상 고속도로를 내지 마세요”

등록 2005-05-09 13:35

교육부총리,청소년및 학생대표와 환담.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9일 오전 정부 중앙청사에서 고교 내신등급제 반대와 두발 규제 항의 운동을 벌이는 청소년 및 학생 대표들과 환담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교육부총리,청소년및 학생대표와 환담.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9일 오전 정부 중앙청사에서 고교 내신등급제 반대와 두발 규제 항의 운동을 벌이는 청소년 및 학생 대표들과 환담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두발 단속이나 야간 자율학습을 강제로 실시하니 선생님에 대한 반감만 생긴다."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싶어도 의사소통 구조가 막혀 있어 학교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고교생들이 내신등급제 반대 집회에 이어 14일에는 두발 규제 항의 집회를 열기로 해 교육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진표 부총리가 9일 낮 관련운동을 벌이는 청소년 및 학생 대표와 만나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그들의 주장을 들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두발 자율화 등 학생인권 보장 캠페인을 주도하는 청소년 포털사이트 아이두넷(idoo.net) 이준행(성공회대 신방2) 대표와 지난 7일 추모집회를 연`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의 이근미 사무국장, 아이두넷 회원인 정현진(수락고3)양, 김동초아 한국청소년의회 의장(인천 인명여고졸), 김원 고교학생회연합회 준비위원(서울 개포고졸)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간담회가 시작되자 마자 교육 관련 불만을 김 부총리에게 쏟아냈다.

이 대표는 "두발규제가 강제 이발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5년전부터 문제를 삼았는데 잘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인격적이고 교육적으로 문제가 있는 만큼 교육당국의 분명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국장은 "지난 7일 추모집회에서 학생들로부터 수합한 의견을 전달할테니 1개월 이내에 답변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학생들이 교육당국에 의견을 전달하고 싶어도 의사소통 구조가 막혀 있어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없고 심지어 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 명단이 학교에 통보돼 선생님에게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선생님의 한마디에 학생 인생이 좌우되는 만큼 사랑과 학생들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학생회 법제화 및 자율성 확대, 강제 야간 자율학습 폐지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 부총리는 이에 대해 "교사들이 과다한 수업 부담으로 학생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교육환경을 개선해 대화 시간이 늘어나도록하고 학교 홈페이지 등에 사이버 대화 채널도 구축하도록 권장하는 등 민주적 의사결정 체계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두발 등 학생생활 문제는 학교별로 학생ㆍ교사ㆍ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이공동으로 규정을 만들어 지키도록 하되, 옛 규정을 그대로 갖고 있는 학교에는 개정을 권고하고 수치심이나 모멸감을 주는 지도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입 제도와 관련, 당초 마련된 2008학년도 입시안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점을재확인하고 학습부담 완화 방안 마련, 대학별 전형계획 조기 발표, 대학개혁을 통한입시경쟁 완화 등 학생들의 불안을 줄일 수 있도록 보완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학생들의 순수한 교육에 대한 열정이 일부 정치ㆍ사회단체에 의해이용되거나 학생들의 의사가 왜곡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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