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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연대 ‘3불 폐지’ 앞장

등록 2009-01-23 18:26

“2012학년부터 수시 절반, 본고사로”
“수험생 부담 줄여”…“사교육 쏠리고 공교육 파행” 비판

연세대가 오는 2012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입학생 가운데 최대 30%를 대학별 고사만으로 뽑기로 했다. 정시모집에서는 모집인원 모두를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할 계획이다.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이 이런 방향으로 입학전형을 바꿀 경우, 고교 내신이 무력화되고 국·영·수 위주의 파행적인 교과 운영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가 있다.

이태규 연세대 입학처장은 23일 “대입 자율화가 본격 시행되는 2012학년도부터 수시모집에서 대학별 고사만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 정도를 뽑는 수시에서 40∼60%를 대학별 고사 전형을 통해 선발하고, 나머지는 학교생활기록부(내신) 성적 100% 반영(20∼40%), 입학사정관제 전형(20%)으로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시험만으로 전체 정원의 20∼30%를 뽑겠다는 것이다. 연세대는 지금까지 수시모집에서 논술과 내신·면접 등을 합산해 학생을 선발해 했다.

이 처장은 “그동안 신입생 선발에 대한 과도한 규제 때문에 어정쩡한 선발 방식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고, 차라리 대학별 고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낫겠다는 현장의 요구도 많았다”며 “영어 지문이나 수학·과학 교과의 지식을 묻는 문제들도 출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또 “복잡한 입학전형을 단순화해 수험생의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는 만큼, 대학별 고사가 도입된다고 사교육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고사와 수능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경우, 공교육 파행과 사교육비 증가를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연세대 입시안처럼 내신 비중이 대폭 축소되고, 대학별 고사 과목이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으로 한정되면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등한시하고 대학별 고사에 대비해 사교육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2010학년도부터 고교 선택제를 시행하는 서울의 경우 특목고와 자사고 쏠림 현상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규호 좋은교사운동 교육실천위원장도 “지금까지 대학들의 행태를 볼 때 본고사가 허용되면 고교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내용을 출제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결국 학생들은 학원을 통해 대학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밖에 없다”며 “이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연세대의 이런 입학전형안이 다른 대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이 연세대에 이어 본고사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태열 고려대 입학처장은 “아직은 자세한 입시요강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면서도 “대입 자율화 취지에 공감한다는 큰 틀 안에서 세부 입시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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