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권영길 민노당 의원 조사
대원외고 212명 중 190명 ‘수시 학생부 전형’ 통과
외고생 지원자 58% 합격…내신 7~8등급도 있어
대원외고 212명 중 190명 ‘수시 학생부 전형’ 통과
외고생 지원자 58% 합격…내신 7~8등급도 있어
고려대 수시 2-2학기 일반전형에 서울 대원외국어고등학교 지원자 212명 가운데 89.6%인 190명이 1단계 전형에 합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안양외고와 한국외대 부속외고도 각각 지원자의 85% 이상인 251명과 148명이 합격했다. 내신으로 학생을 뽑은 수시전형 1단계에서 외고 출신들은 내신 9등급 가운데 7~8등급까지도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 고려대가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적용해 특목고를 우대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일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09학년도 고려대 수시 2-2학기 일반전형 1단계에는 전국 26개 외고 학생 4295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58.4%인 2508명이 합격했다. 고려대는 수시 2-2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 90%, 비교과 10%) 성적을 기준으로 모집인원의 15~17배수를 선발했고, 2단계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논술 성적 등을 적용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의 조사결과 대원외고를 비롯해 특히 수도권에 있는 외고의 합격자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외고는 3학년 학생 전체가 443명이어서, 이 가운데 190명이 합격한 것은 상위권 학생들이 모두 고려대에 지원했다고 가정했을 때 내신 5등급까지도 합격한 셈이다. 경기 안양외고도 283명이 지원해 88.7%인 251명이 합격했고, 외대부속외고는 175명 중 148명(84.6%)이 합격했다. 이 밖에 서울 한영외고 176명, 이화외고 98명이 합격해 70% 이상의 합격률을 보였다. 지원자 37명 중 18명(48.6%)이 1단계에 합격한 인천외고는 내신 5~6등급 3명, 6~7등급 1명을 비롯해 7~8등급(1명) 학생까지 합격했다.
권 의원은 “내신으로 뽑은 입시전형에서 일반고 1~2등급 학생들은 줄줄이 떨어진 데 반해, 외고 5~8등급을 포함해 한 학교에서 100명 이상 무더기로 합격했다는 것은 입시부정이거나 고려대가 명백히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이처럼 고대가 대학입시의 근간을 흔들어 사회적 피해를 주고 있는데도, ‘나몰라라’ 하고 있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입시 업무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교협은 이날 “입시전형이 끝나는 2월 말에 해당 사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전형요강에 따라 공정하게 선발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고려대 ‘고교 등급제’ 적용 사실로 드러나
▶용산참사 추모대회 “왜 경찰과 한나라당만 아니라고 합니까”
▶국민 52% “이 대통령 ‘용산참사’ 사과해야”
▶동원홈푸드 미숫가루서 GMO성분 검출
▶‘야간집회금지 위헌제청’ 박재영 판사 사직서
▶고려대 ‘고교 등급제’ 적용 사실로 드러나
▶용산참사 추모대회 “왜 경찰과 한나라당만 아니라고 합니까”
▶국민 52% “이 대통령 ‘용산참사’ 사과해야”
▶동원홈푸드 미숫가루서 GMO성분 검출
▶‘야간집회금지 위헌제청’ 박재영 판사 사직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