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2010학년도 수시도 ‘눈 가리고 아웅’

등록 2009-02-02 19:35수정 2009-02-03 01:45

2009학년도 고려대 글로벌 인재전형
2009학년도 고려대 글로벌 인재전형
1단계 선발 대폭 늘려 ‘무력화’…2단계서 특목고 ‘본격 우대’
고려대는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일반전형에서 특목고를 우대하는 사실상의 ‘고교등급제’를 실시했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지난해 12월2일, 지적된 문제점을 일부 보완하겠다며 2010학년도 입시전형안의 뼈대를 발표한 바 있다.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만 적용하고 선발 인원을 대폭 확대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과 교육시민단체들은 고려대의 2010학년도 전형안 역시 전형적인 ‘눈 가리고 아웅’ 식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고려대는 2010학년도 입시전형안 발표에서 “수시모집 일반전형 1단계에서 교과 영역(내신)만으로 정원의 25~30배수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2009학년도까지 1단계에서 17배수를 선발하던 것에 견줘 2배 가까운 인원을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고려대는 “비교과 영역에 가중치를 둬 내신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에 대해 일부 수정하겠다는 뜻”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이는 1단계 전형에서 지원자의 거의 대부분을 합격시킨 뒤 논술이 60% 반영되는 2단계에서 특목고 학생들을 우대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한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분석실장은 “영어 지문이나 풀이형 수학·과학 문제 등 본고사형 문제가 주를 이루는 고려대 논술에서는 특목고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논술 60%와 내신 40%가 합산되는 2단계 전형에서는 내신이 좋은 일반고 학생들이 대거 탈락해도 문제를 제기하기 힘들다는 점을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009학년도 고려대 수시 2학기 일반전형 1단계 평균 경쟁률은 33 대 1 정도여서, 1단계에서 30배수 가까이 선발할 경우 특목고와 일반고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합격해 사실상 전형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

더욱이 고려대는 이미 ‘세계 선도 인재 전형’(글로벌 인재 전형) 등 특목고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특별전형을 실시해 특목고생 상당수를 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이 2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115명을 뽑는 2009년 ‘글로벌 인재 전형’에서 72명의 외고 학생들이 합격해 합격자 가운데 특목고생의 비율이 62%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재 전형’ 지원 자격을 보면, 토플 CBT 270, IBT 110, PBT 637점 이상 또는 텝스 857점 이상이거나 외국어고 졸업(예정)자로 돼 있다. 고려대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 이 ‘세계 선도 인재 전형’을 115명에서 200여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장은숙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장은 “고려대는 특목고생을 우대하는 특별전형 형식이 있는데도 또다시 일반전형에서 특목고생만 골라 뽑으려 한다”며 “일반 학생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아랑곳하지 않고 특목고생들만 모은 특수대학을 만들고 싶은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