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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임실군의 ‘수수께끼’

등록 2009-02-16 20:03수정 2009-02-16 22:24

초등6년 기초학력 미달 ‘영어·과학·사회 0%’
중3년생 평가는 ‘영어·수학 전국 154·128위’
이번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전북의 농촌 지역인 임실군 초등학생들의 성적이 단연 눈길을 끈다. 이 지역의 지난해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영어·과학·사회 교과에서 모두 0%로 나타나 전국 180개 교육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국어·수학에서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각각 0.8%(2위), 0.4%(2위)에 그쳤다.

임실군 모든 초등학교가 날마다 오후 6시까지 방과후 학교와 보육교실을 운영하면서 개별 지도에 힘쓰고, 농촌 지역 학교에서 취약한 영어 교육 강화를 위해 영어체험학습 센터를 개설하는 등 학교 단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분석했다. 임실 지역 초등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13.3명으로 전국 평균 29.2명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어서 개별 지도가 높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임실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이용해 도시에서 유학 오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운영하는 ‘도·농 교환학교’ 프로그램도 이번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강석곤 임실교육청 장학사는 “해마다 서울 강남 등 도시 지역에서 온 초등학생 50여명이 1년 가량씩 임실에서 공부하다가 간다”며 “우리 지역 학생들이 도시 지역에서 온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받아 학습 의욕을 높일 수 있었던 것도 이번 결과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실군의 지난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영어·수학에서 각각 10%(154위), 16.5%(128위)로 나타나 초등학생들의 좋은 성적과 대조를 이뤘다. 이는 도시에서 온 학생들이 중학교까지는 이 지역 학교로 진학하지 않는데다, 경제적 여유가 있고 성적이 높은 이 지역 학생들 상당수도 전주 등 인접한 도시의 중학교로 옮겨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 장학사는 “아무래도 중학교 단계가 되면 학교에서 교과 보충지도를 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서울 등 다른 지역에 견줘 사교육 여건이 열악한 것도 이 지역 중학생들의 성적이 저조하게 나타난 이유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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