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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교협 ‘고려대 감싸기’ 드러나

등록 2009-02-25 23:14

윤리위 개최 횟수 부풀리고 지방위원도 불참
고려대 “생활기록부 반영 관행 깼을 뿐” 해명
고려대가 2009학년도 수시 2-2학기 ‘고교등급제’ 적용 의혹에 대해 설득력이 떨어지는 해명을 내놓고 있는데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은 채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려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세 차례 윤리위원회를 열어 조사했다는 대교협의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대교협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윤리위 조사 결과를 놓고 논의를 벌인 뒤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고려대는 부실 해명 손병두 대교협 회장은 2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고려대의 학생선발 관련 소명 자료를 검토한 결과 고교등급제는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손 회장은 “입시요강에 교과와 비교과 성적의 실질 반영비율 내용을 고지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윤리위는 고대가 직접 국민을 상대로 (입시 의혹에 대해) 설명회를 하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목고생 무더기 합격 △납득할 수 없는 당락 뒤바뀜 현상 △교과·비교과의 실질반영률 등 고대 입시를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서태열 고려대 입학처장이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다, 최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명을 내놨지만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 처장은 이 인터뷰에서 “우리가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관행을 처음 깼기 때문에 논란이 벌어진 것”이라며 “교과(내신)가 모두 비슷해 리더십이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비교과를 중점적으로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반고 1등급은 떨어지고 외고 5등급은 합격한 것은 난이도에 따라 천차만별인 내신을 ‘조정’해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애초 교과를 90% 반영해 특목고생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하더니 이제 와서 비교과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전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 대교협은 부실조사 상황이 이런데도 대교협 윤리위는 부실하기 짝이 없는 조사만으로 고려대에 면죄부를 주려 하고 있다. 박종렬 대교협 사무총장은 “고려대 문제로 비공개 회의를 세 차례 열었다”고 말했으나,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한겨레>가 윤리위원들에게 확인해 보니, 대교협은 지난 13일 열린 1차 윤리위 회의 뒤 한 차례의 비공개 회의만을 열었을 뿐이다. 이마저도 15명의 윤리위원 가운데 지방대 총장들은 대거 불참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한겨레>와 연락이 닿은 위원 8명 가운데 5명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윤리위원은 “고려대 관련 회의는 한 번도 참석을 못해 내용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대교협은 또 고려대 감싸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한겨레>가 고려대 해명의 타당성을 묻자 “서태열 입학처장이 최근 주간지와 한 인터뷰 내용을 보면 잘 나와 있더라”며 “그 내용을 보면 (타당성이) 잘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좋은 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주요 사립대에 끌려다니는 대교협에 조사를 맡긴 것 자체가 문제”라며 “대교협은 이제 ‘대입 자율화’를 외칠 명분을 완전히 잃었다”고 비판했다. 유선희 정민영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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