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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교협 “고려대 문제 없다” 결론

등록 2009-02-26 20:02수정 2009-02-26 22:04

‘자율규제 능력 없음’ 자인한 꼴
손병두 회장 “윤리위원들 복잡한 입시전형 이해 못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6일 고려대의 2009학년도 수시 2-2학기 ‘고교등급제’ 실시 의혹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대교협이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은 채 고려대의 해명만을 받아들여 면죄부를 줌에 따라,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과 함께 대교협의 ‘자율규제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대교협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고려대에 대한 윤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손병두 대교협 회장은 “고려대의 소명자료를 검토한 결과 고교등급제가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교과·비교과 성적의 실질반영률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데 따른 오해로 보인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또 ‘특목고 우대’에 대해서도 “고려대가 ‘내신 4~5등급인 일반고 학생은 합격하고 특목고 1~2등급 학생이 탈락한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고려대의 소명 내용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고려대가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상세히 밝힐 것”이라며 책임을 고려대에 넘겼다. 손 회장은 특히 “총장들로 구성된 윤리위원들은 복잡·미묘한 대입 전형을 이해하기 힘들어 (물어 봐도) 설명하기 어렵다”며 “교과·비교과 실질반영률 등은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문제로, 우리 윤리위에서는 (고려대에) 사실 확인을 요구할 뿐 더이상 어떻게 할 수 없다”며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고려대는 이날 오후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교과·비교과의 실질반영률 등 핵심 사항은 밝히지 않고 이전에 여러 차례 해 온 부실한 해명만을 되풀이했다. 서태열 입학처장은 “고교등급제가 아니라 고려대의 고유한 기준에 따라 뽑았다”면서도 실질반영률 공개 요구에 대해서는“다른 대학들이 밝힌다면 고려대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입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온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입시부정 의혹에 대해 조사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대교협은 스스로 해체하라”며“대교협과 고려대가 떳떳하다면, 전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모의실험(시뮬레이션)을 하자”고 제안했다. 강윤봉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공동대표도 “입시부정에 가까운 일이 벌어졌는데도 대교협이 최소한의 책임 있는 자세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생길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대입에 대한 권한을 되찾아오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부모와 수험생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정민영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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