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관심도·인성 살펴”…전북교육청, 진단평가 학교 자율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일제고사 방식의 진단평가를 반대하는 대신, 교사들이 초등 4~6년 학생들의 교과 실력과 인성 등을 살피는 진단활동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3일 “서울시교육청 등이 시행하려는 일제고사는 새 학년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다 된 시점이어서 진단평가 취지에 맞지 않고, 표준화된 시험 문항으로 지식만을 측정하는 방식이어서 학생들을 온전히 진단할 수 없다”며 “현장 교사들이 학생들의 교과 성적말고도 학생들의 관심도, 지적 욕구,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진단 활동’을 3월 중순까지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고등학생은 학기 초에 학급 배정을 위해 학교별로 배치고사를 치르는 점을 고려해, 별도의 진단 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송재혁 전교조 서울지부 참교육실장은 “조만간 일선 초등학교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진단평가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며,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담임교사들이 자체 진단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이 자체적으로 학생들을 진단하는 것을 문제삼을 이유도 없고 제재할 규정도 없다”면서도 “그러나 31일 진단평가를 방해하거나 거부하면 단호히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31일 일제고사 방식의 진단평가에는 교사 불복종 선언, 체험학습 프로그램 제공, 학부모에게 담임 편지 보내기 등으로 ‘일제고사 반대운동’을 벌일 계획이어서 교육 당국과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북도교육청은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진단평가의 참여 여부를 학교 자율에 맡기기로 해, 다른 시도교육청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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