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밤늦게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 바이러스 자료사진
[교육] 야간자율학습 연장, 중학교에선 보충수업도 부활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 공개, 고교선택제 도입 등이 추진되면서 우려했던 입시경쟁교육 강화가 현실로 드러났다.
고등학교는 야자 연장, 중학교는 보충수업 부활
경남에 위치한 M고교는 올해 야간자율학습을 8시 20분에서 9시까지로 연장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A(고2)학생은 “새 학기 들어 야자가 연장되는 등 학교가 감옥같이 변했다”며 “야자를 빼면 담임한테 맞고, 징계까지 한다는데, 학교 다니기 싫다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든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중학교도 마찬가지다. 인천 부평지역의 경우 대부분 중학교에서 7교시 국영수 중심의 보충수업이 부활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이 방과후 보충수업에 불참할 경우, 그 시간만큼 자율학습을 한 이후에 하교를 시킨다는 가정통신문까지 내려보냈다. 두발규제도 한층 강화됐다. 인천 K고교의 경우는 올해 스포츠형 머리로 두발규정을 바꾸었다. 이 학교에 재학중인 김모(고2)군은 “작년까지는 두발자유 분위기였는데, 올해 갑자기 스포츠형 머리로 규정을 바꿨다”며 “규정을 바꾸는 과정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새학기 들어 야간자율학습 연장, 보충수업 도입, 두발규제 강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학교에서 어느 때보다 공부를 많이 시키고 있기 때문. 지난 14일에 놀토(둘째, 넷째주 노는 토요일)에도 경기C고 등 많은 학교에선 학생들을 등교시켜, 오후 5시까지 자율학습을 시켰다. 새학기 바뀐 학교 분위기, 학생·학부모 반발
경쟁일변도 교육정책 바꿔야, 학생도 행복 학교가 이렇게 바뀌자, 학생과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인천시 교육청 민원게시판에 “국영수사과를 패키지로 묶어 방과 후에 수업을 듣게해도 법적인 문제가 없냐”고 글을 올렸고, “방과후학교는 학생의 자율 참여가 원칙이므로, 일방적으로 참여를 강요할 수 없다”는 대답을 이끌어내기까지 했다. 학생들 역시 교육청 민원게시판이나 인권침해신고센터 등에 해당학교의 야간자율학습 강제 참여, 두발규제 현황을 고발하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 대해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김종민 위원장은 “학업성취도 성적을 공개하거나 고교선택제를 추진하면서 성적이 우수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로 나뉘게된다”며 “결국 학교에선 우수한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강제적으로 공부를 시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경쟁일변도 교육정책이 추진되고 있는데, 근본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연합학력평가를 보던 중, 한 고교 3학년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입시경쟁교육 강화, 힘든 것은 정작 재밌게 공부해야할 학생들이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이같은 상황은 중학교도 마찬가지다. 인천 부평지역의 경우 대부분 중학교에서 7교시 국영수 중심의 보충수업이 부활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이 방과후 보충수업에 불참할 경우, 그 시간만큼 자율학습을 한 이후에 하교를 시킨다는 가정통신문까지 내려보냈다. 두발규제도 한층 강화됐다. 인천 K고교의 경우는 올해 스포츠형 머리로 두발규정을 바꾸었다. 이 학교에 재학중인 김모(고2)군은 “작년까지는 두발자유 분위기였는데, 올해 갑자기 스포츠형 머리로 규정을 바꿨다”며 “규정을 바꾸는 과정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새학기 들어 야간자율학습 연장, 보충수업 도입, 두발규제 강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학교에서 어느 때보다 공부를 많이 시키고 있기 때문. 지난 14일에 놀토(둘째, 넷째주 노는 토요일)에도 경기C고 등 많은 학교에선 학생들을 등교시켜, 오후 5시까지 자율학습을 시켰다. 새학기 바뀐 학교 분위기, 학생·학부모 반발
경쟁일변도 교육정책 바꿔야, 학생도 행복 학교가 이렇게 바뀌자, 학생과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인천시 교육청 민원게시판에 “국영수사과를 패키지로 묶어 방과 후에 수업을 듣게해도 법적인 문제가 없냐”고 글을 올렸고, “방과후학교는 학생의 자율 참여가 원칙이므로, 일방적으로 참여를 강요할 수 없다”는 대답을 이끌어내기까지 했다. 학생들 역시 교육청 민원게시판이나 인권침해신고센터 등에 해당학교의 야간자율학습 강제 참여, 두발규제 현황을 고발하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 대해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김종민 위원장은 “학업성취도 성적을 공개하거나 고교선택제를 추진하면서 성적이 우수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로 나뉘게된다”며 “결국 학교에선 우수한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강제적으로 공부를 시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경쟁일변도 교육정책이 추진되고 있는데, 근본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연합학력평가를 보던 중, 한 고교 3학년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입시경쟁교육 강화, 힘든 것은 정작 재밌게 공부해야할 학생들이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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