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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부모 이혼한 학생 나와라” 수업중 가정사 들춰

등록 2005-05-17 22:08수정 2005-05-17 22:08

교사가 수업 중에 부모 과거 들춰

전북 익산의 한 고교에서 상담교사가 수업 중인교실에 불쑥 들어가 부모의 이혼 여부를 묻는 등 사생활을 공개해 말썽을 빚고 있다.

익산 A고교 1학년 정모(17)군은 최근 익산교육청 자유게시판에 `수업시간에 들춘 부모의 과거'라는 글을 통해 "지난 11일 갑자기 상담 선생님이 수업 중인 교실에들어와 `부모가 이혼한 학생은 나오라'고 해서 6명이 상담실로 불려갔다"고 말했다.

이 학교 진로상담부장인 나모 교사는 또 이들 6명의 학생을 차례로 개별 상담하지 않고 비공개적인 장소가 아닌 한 장소에서 사실상 한꺼번에 상담했다.

정군은 "부모가 언제 이혼하고 재혼했느냐. 왜 이혼했느냐. 이혼한 부모가 돈은보내주느냐 등 `죽기 보다 싫은' 가정 이야기들을 물어 창피해서 죽을 지경이었다"고말했다.


정군은 "지금까지 다른 친구들에게 이혼 사실을 비밀로 숨기고 있었는데 이렇게알려져 어이가 없고 죽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부모님이 원망스럽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와 관련 교육계 안팎에서는 "아무리 상담이라고 하지만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청소년들에게서 밝히고 싶지 않은 가정사를 공개적으로 들춰낸 것은 큰 상처를 남길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교육청은 "상담교사가 이혼과 재혼에 관한 논문을 쓰기 위해그런 것 같다"면서 "해당 교사를 상대로 당시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익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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