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 130%…“정부 수월성위주 교육 수혜” 분석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가 본격화했음에도 특목고·자사고 입시학원의 매출이 30%에서 많게는 130%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신당은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2008년 특목고·자사고 대비 학원 매출액 현황’을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특목고·자사고 입시학원인 아발론은 지난해 매출액이 677억원으로, 2007년보다 139.3%(394억원)나 늘었다. 특목고 전문 학원 토피아 역시 2007년과 견줘 37.5%(151억원)가 증가한 40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1230의 매출액도 37.2%(83억)가 늘어났다. 특목고·자사고 입시학원 가운데 업계 1위인 ‘타임교육홀딩스’는 매출액을 공시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지만, 이 업체 계열사인 특목고 전문 학원 하이스트가 지난해 1~3월 사이 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에 비춰 볼 때 매출이 상당히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보신당은 밝혔다.
이런 증가세는 다른 사교육업체와 견줘도 매우 높다. 업계 1위인 메가스터디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는 23.8%, ‘비유와 상징’은 16.2%, 웅진씽크빅은 10.7%를 기록했다.
송경원 진보신당 정책연구원은 “이명박 정부가 자율형 사립고 신설과 특목고 확대 등 수월성 위주의 교육정책을 추진하면서 이들 학원들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명박 정부가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외치지만, 실제로는 사교육 업체의 배만 불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