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이야기’를 읽고
내가 사는 곳은 경기도 과천이다. 이 이야기는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에서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진짜 있었던 일이다. 내가 한번도 가 보지 못한 정선이라는 곳에도 친구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예미초등학교 연포분교에 다니는 우진이는 우연히도 내 이름과 똑같다. 그러나 학교에 다니는 방식은 아주 다르다. 친구가 배를 타고 우진이의 집 근처로 오면 그 친구와 함께 배를 타고 강을 건너 학교에 간다. 그 배는 엔진도 삿대도 없는 줄배다. 즉 아이들이 직접 줄을 당겨 배를 움직이게 하여 가는 것이다. 날씨가 좋으면 문제가 안되지만 비가 오거나 추우면 학교에 다니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비 오는 날 우산 하나 들고 200m밖에 안되는 학교에 다니는 나로서는 너무나 꿈같은 이야기다.
우진이는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수업하기 전에는 여자 남자 가릴 것 없이 다 같이 축구를 한다. 우리는 책가방 정리하고 일기를 내고 아침자습을 하거나 만화책을 본다. 정선에 사는 우진이는 두 편으로 갈라서 축구를 했는데 두 편 다 한 골씩 넣어서 동점이 되었다. 수업종이 치자 아이들은 내일은 꼭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수업을 받으러 갔다. 2학년 동생은 선생님이 형들을 가르칠 때에 혼자서도 열심히 공부를 한다. 한 교실에 전 학년이 공부를 한다. 공부가 끝나고 형들이 공부(숙제)할 때 동생이 책상 위로 올라가 장난을 쳐도 웃음으로 대했다. 동생들은 형들과 함께 고기를 잡으러 강가로 가서 혼자서도 잘 논다. 그리고 물고기를 잡는데 이번에는 아기 물고기가 많이 잡혀서 놓아 주고나니 조금밖에 안 잡혔다. 조금 아쉽지만 불을 피워서 다함께 맛있게 구워 먹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아무리 친구가 별로 없거나 형편이 어려워도 꿋꿋이 잘 견뎌내면 나중에 돈도 많이 벌고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커다란 도시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작은 학교에서 형제처럼 지내고 나중에 친구들과 정들면 그것이 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이우진/과천 청계초등학교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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