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교육자문회의 특위’시안…초등 1·2년 6교시 수업 검토
현재 초등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 10년으로 돼 있는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을 9년으로 단축하고, 교과군은 10개에서 7개로 축소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초등학교 1~2학년도 6교시까지 수업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교육과정특별위원회(특위)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미래형 교육과정’ 시안을 마련해 검토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특위는 이 시안을 고교는 2012년부터, 초·중교는 2013년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위의 시안을 살펴보면,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이 현행 10년에서 9년으로 줄어드는 대신 선택 중심 교육과정이 2년에서 3년으로 1년 늘어난다. 학년으로 치면 초등 1학년에서 중 3학년까지가 국민공통 교육과정이 되고, 고교 1~3학년은 선택 교육과정으로 바뀌는 것이다.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이란 국민 누구나 공통으로 배워야 할 교육과정을 말한다.
특위는 또 현재 10개로 돼 있는 국민공통 교육과정상의 교과군을 7개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국어·도덕·사회·수학·과학·실기·체육·음악·미술·외국어(영어) 등 10개 교과군을 국어·수학·사회(도덕)·과학기술·외국어·체육·예술(음악·미술) 등 7개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특위 관계자는 “학생이 한 학기에 이수하는 교과목 수를 줄여 학습 부담을 줄이고, 수업의 집중도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초등학교의 경우, 한해 최소 수업시수를 확대해 6개 학년의 수업을 모두 6교시를 기준으로 하는 방안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현재 4교시만 하는 초등1~2학년의 수업도 6교시로 늘어나게 된다.
특위 쪽은 “교과군 축소나 초등 수업시수 확대 등은 아직 확정된 안이 아니다”라며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준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실 정책국장은 “대학입시 제도를 바꾸지 않고 고교 교육과정을 선택형으로 바꿀 경우, 도덕·기술 등 비수능 과목이 사라지는 등 고교 교육이 입시 중심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며 “또 초등 1~2학년에게까지 6교시를 하도록 하는 것은 아동 발달 과정상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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