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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속독법 배워도 책과 친구되진 않아요

등록 2005-05-22 19:57수정 2005-05-22 19:57

어린이책 상담실 : 초등학교 4학년 남자 아이인데 책을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자신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책을 볼 수 있는데도 보지 않아요. 그래서 고민하던 중 논리 속독에 대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가르치면 책과 좀더 친해지지 않을까, 빨리 읽으면 좀더 많은 책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찮을까요?

글을 빨리 읽게 하는 기술을 가르친다고 하여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될 것 같진 않습니다. 그보다 먼저 아이가 왜 책을 싫어하는지를 알아보는 게 순서일 듯합니다. 아이들은 책이 재미있으면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누가 말려도, 숨어서라도 봅니다. 아이가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엄마가 권하는 책이 무지 재미없거나 지금 책보다 재미있는 무언가에 몰두해서일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알아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4학년이면 이성에 눈뜨는 시기이기도 하고, 또래들과 어울리는 재미에 빠져 있을 수도 있고 그 아이만 좋아하는 어떤 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상태를 파악해 아이가 좋아하는 종류의 책을 권해 보세요. 그리고 이 시기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다룬 책을 권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별것도 아닌 일로 문제아로 찍힌 아이의 심리를 다룬 <문제아>(박기범/창비)는 주인공의 마음을 따라가면서 읽다 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친구 비차>(니콜라이 노소프/사계절)는 공부보다 축구를 좋아하는 비차가 낙제 점수를 받았다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학교 생활에 적응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할매 나도 이제 어른이 된 거 같다>(이승희/굴렁쇠)는 밀양 지방 아이들이 쓴 글모음으로,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내 이야기처럼 친근하게 다가가 아이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논리 속독을 배우는 것은 그다지 소용이 없을 듯 합니다.

조월례/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 weuly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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