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상상력 영양만점 ‘구름빵’

등록 2005-05-22 19:59수정 2005-05-22 19:59

구름빵
구름빵
하늘에 둥실 떠 있는 뭉게구름을 본 지가 언제였을까. 가만히 바라보면 조금씩 움직이던 구름. 때론 보고 싶은 엄마의 얼굴이 되고, 때론 동화책에서 본 멋진 동물이 되기도 했던 흰 구름.

어린 시절, 놀아 주는 친구가 없는 날이면 창문 너머로 흰 구름이 움직이는 걸 보면서 이런 저런 공상 속에 시간을 보내곤 했다. ‘저게 모두 솜사탕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풍선 타고 올라가서 구름 위에 앉아 봐야지….’ 그러다간 ‘심심해, 심심해…. 엄마는 언제 오나?’ 하면서 잠들곤 했다. 시간은 더디게 흘렀고, 엄마는 구름을 바라보던 창문이 어두컴컴해졌을 때가 되어서야 돌아왔다. 구름을 볼 때면 언제나 그 시절의 한가하고 조용했던 풍경이 떠오른다.

구름은 그림책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좋은 소재이다. 구름을 보고 공상을 하고 놀았던 기억을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름빵>(한솔교육)에서는 구름이 빵으로 구워진다. 도대체 어떻게? 비 오는 날 아침,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을 발견한 고양이 형제는 구름을 엄마에게 갖다 준다. 엄마는 구름에 우유와 물을 붓고 반죽한 다음 오븐에 넣고 굽는다. 그렇게 구름빵이 완성! 구름빵을 먹고 하늘로 둥실 날아오른 형제는 이제, 회사에 출근하느라 아침을 먹지 못한 아빠에게 날아가, 구름빵을 전해 준다. 그러자 아빠도 복잡한 버스에서 떠올라 하늘을 훨훨 날아 회사에 무사히 도착한다. 다시 배가 고파진 고양이 형제는 지붕 위에 앉아, 구름빵을 맛있게 먹는다.

손으로 그리고 오려 만든 종이인형에 헝겊으로 옷을 입히고 주변 소품까지 갖추어 촬영해 만든 이 그림책은 보통의 사진그림책처럼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부드러운 조명과 아기자기한 캐릭터들 때문인지 솜사탕 같은 따스함마저 전해진다. 2005년 볼로냐 국제도서전 픽션 부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품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이 없어도, 너무나 충분하다. 문장 또한 깔끔하고 쉽게 읽힌다. 짧은 내용이지만 가족의 사랑과 푸근함을 듬뿍 담고 있는 이 책을 보노라면, 작가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진다. 배수원/주니어김영사 편집부장 baesuwon@hanmail.net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