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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학생이 학생을 감시하는 학교

등록 2009-06-04 15:10수정 2009-06-04 15:16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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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제도] 올해부터 실시하는 그린마일리지, 청소년을 더욱더 압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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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선 기자는 바이러스 광주지부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기자입니다. 이번에 첫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따뜻한 격려,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주

날이갈수록 우리나라의 교육이 심해지고 있다. 그중 각 시도교육청에서 올해부터 실시하는 그린마일리지 제도는 청소년들을 더욱더 압박하고 있다.

그린마일리지 제도는 상벌점 제도로써 학생들에게 좋은습관과 올바른 태도를 갖추게하고, 법과 원칙을 지키는 교육환경을 만든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이 학생을 신고하면 상점을 주는 등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적용되고 있다.

전라도 광주에서 그린마일리지를 실행하는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린 마일리지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조모(중2)양은 “솔직히 그린 마일리지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선생님들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 어떻게 우리라고 반듯하게 실천 할 수 있겠냐”는 식으로 짜증스럽게 말하였다. 또 다른 학생인 송모(중2 )양 역시 “선생님들 중에는 잘못을 하면 혼을 내고 때리는 것도 모자라, 벌점까지준다”며 화를 냈다. 인터뷰를 한 대다수 학생들이 그린 마일리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물론 이렇게 불만을 사는 이유는 확실히 실행하지 못하는 학교 측에도 잘못이 있지만, 벌점이라는 약점으로 학생들에게 명령하거나 자유를 뺏는 행위를 하는 교사에게도 잘못이 있다.

또 “그린 마일리지라는 틀에 박혀 자신감을 잃는 학생들도 있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상점을 받는 아이들이 일정하기 때문인데, 공부를 잘하고 성격이 활발한 아이들은 교사의 눈에 띄지만, 소심하거나 교사 눈에 띄지 못한 아이들은 상점을 받을 수 없다. 상점을 받는 학생들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광주에 위치한 모 학교에서는 상점 중 공부 재능과 상관없는 ‘신고제’가 있다. 신고제는 규칙을 위반하는 학생 등을 학교에 신고할 경우 상점을 받는 것인데, 학생이 서로를 불신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신고제 때문에 피해를 본 김모(중2)양은 “어떤 학생하나가 교사에게 신고를 했는데, 학급 전체가 소지품, 가방검사를 하여 많은 물품이 압수당하는 사건이 있었다”며 “그 뒤 친구들이 신고한 애가 누군지 찾기 위해 서로 의심하게 됐다. 이 모든게 그린마일리지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과도한 학습환경 때문에 평소에 애인관계, 친구관계, 가족관계 등이 나빴던 청소년들은, 지금 그린마일리지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은 날이갈수록 엄격해지는 교육방식에 자유를 잃고 이기주의가 되어가며 세상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미래의 꿈나무인 청소년들을, 미래를 버릴 청소년들로’ 키우는 교육일 뿐이다.

강명선 기자 audtjs2ek2v@naver.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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