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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영국 사립학교 입학생 점점 감소

등록 2005-05-22 22:13수정 2005-05-22 22:13

영국의 엘리트 교육을 지탱해 온 사립학교를 찾는 학생들이 줄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학부모들의 교육 열기와 호경기에 힘입어 증가 추세를 보이던 사립학교 입학자 수는 폭등한 수업료와 비자 수수료 등의 이유로 지난해에 비해 0.6% 줄고, 외국인 유학생 지원자 수도 8%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사립학교협의회(ICS)가 최근 발표했다.

런던 북서 지역에 있는 사립학교인 해로스쿨의 바너비 레논 교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수업료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의료보험, 고용자 부담 국민연금, 교사의 임금 인상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조처였다”며 “우수한 지원자를 확보하기 위해 최저 수준의 수업료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립학교협의회 관계자는 “무료이던 비자 수수료가 3년 전 250파운드(약 50만원)로 책정됐고, 지난해에는 500파운드(약 100만원)로 인상되었다”며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한층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저출산으로 취학연령 인구 수가 감소한데다, 정부의 장학보조금 지급이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다. 1981년, 당시 보수당 정부는 가난한 우수 학생들의 사립학교 입학을 지원하는 정책(어시스티드 플레이스 스킴)을 도입해 1500여명의 학생을 지원해 왔지만, 97년부터 들어선 노동당 정부는 ‘우수한 지원자 학생은 결국 중산층 자녀’라는 연구 결과를 이유로 98년부터 사립학교에 대한 정부 지원을 점차로 줄이고 있다.

사립학교는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학생들이 내는 수업료로만 운영된다. 학생들은 연간 수업료로 6천~1만5천파운드(약 1200만~3000만원)를 내고 기숙사비로 6천~1만파운드(약 1200만~2000만원)를 더 지불해야 한다. 올해 해로스쿨의 경우,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합쳐 2만2350파운드(약 4500만원)이다. 사립학교의 수업료는 지난 10년 간 지속적으로 인상됐으며, 매년 인상률은 평균 물가 상승률인 2%를 웃돌았다.

현재 사립학교협의회에 등록한 영국내 초·중등 사립학교는 1261개교이며, 학생 수는 50만1580명이다. 영국 전체 학생 수로 볼 때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을 약 4%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들 학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92%에 이르고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의 신입생 절반을 차지한다. 일반 공립학교의 경우, 한 사람의 교사가 맡는 학생 수가 평균 17.3명이지만, 사립학교는 절반에 가까운 10명에 불과하다.

영국의 학부모들이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싶어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거주 지역에 질 좋은 마땅한 공립학교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의 사교육 시장처럼 부가적인 교육비용을 지불하고라도 양질의 교육을 구매하고자 하는 것이다. 런던 같은 대도시에서 이런 경향은 비교적 심각하며, 전국 평균 사립학교 취학률은 14명에 1명 꼴이지만 런던의 경우는 8명에 1명 꼴이다. 런던/최봉섭 통신원 choi@brc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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