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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일제고사 대비, 여름방학도 줄인다

등록 2009-06-16 20:26

충북교육청 ‘반강제’ 권고…학사일정 혼란
교육운동단체 “학력경쟁 부추기나” 비판
충북도교육청이 오는 9월 실시되는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에 대비해야 한다며 일선 학교에 여름방학 단축을 권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운동단체들은 “교육청이 학사일정 파행과 학력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16일 충북도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9일 도교육청이 개최한 ‘다문화 가정 이해를 위한 교감 연수’에서 도교육청 관계자는 “9월 성취도평가에 대비한 학력신장 방안을 안내하겠다”며 “충북지역 초·중·고교의 여름방학 기간을 줄여 개학을 앞당기라”고 말했다.

사실상 지시에 가까운 ‘안내’가 전달된 뒤 충북지역 학교들은 이미 학기 초에 정한 학사일정을 바꾸는 등 혼란을 빚고 있다. 충주 ㄱ초등학교는 여름방학 기간 중 20일 동안 6학년 학생들을 등교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교사들이 2명씩 조를 짜서 출근해 학생들의 학습지도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주 ㅇ중학교는 교직원회의 시간에 교감이 “학력을 높이기 위해 여름방학을 일주일 줄이고 겨울방학을 늘리는 안과 학업성취도평가 미도달 학생들을 2학기 방과후학교에 의무적으로 신청하게 하는 안 중에 선택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교감이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했지만 부장교사들과는 사전에 논의가 끝난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이들 학교 외에도 충북지역 학교 가운데 충주 ㄴ초·ㄷ초, 괴산 ㅁ초, 음성 ㅁ초, 청주 ㅊ중 등 10여개 학교에서 ‘여름방학 단축 방안’이 논의되거나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학년 초에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미 결정된 학사일정을 일제고사 대비를 이유로 교육청이 바꾸도록 종용하는 것은 여름철 학생들의 건강은 아랑곳하지 않고 ‘성적만 올리면 된다’는 성적지상주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담당 장학사가 연수에서 개인 의견을 밝힌 것일 뿐 교육청 차원의 지시사항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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