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 한 초등학교가 최근 실시한 중간고사의 일부 과목에서 특정 출판사 문제집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드러나 학부모들이 반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25일 광주 남구 B초등학교의 학부모 김모(43.광주 남구 봉선동)씨에 따르면 지난 23일 실시한 중간고사에서 5학년 국어와 수학 문제를 D출판사의 학원전문교재에나온 문제가운데 20문제를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베꼈다.
이 학교는 시험때마다 학년별로 2-3명의 교사들이 평가위원으로 선정돼 문제를출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우리 아이도 그 참고서를 공부해 좋은 점수를 받기는 했지만 어떻게 학교에서 사설 출판사 문제집을 응용도 아니고 그대로 베낄 수 있느냐"며 "이는 학원과의 유착 의혹과 함께 학생 교육 차원에서도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험에 인용된 문제집은 표지에 `족집게 강사용', `학원전문 교재'라고 적혀있으며 인근 학원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이 학교에서 이번과 같은 시험문제 베끼기는 이전부터 계속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장은 "이번 시험은 학생들의 학습 성취도를 평가해 지도에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성적에 반영되지 않아 도형문제 등을 인용한 것으로 안다"며"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시험 출제 지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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