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현실성 없어”…수능 대책 강구중
수학능력시험을 두 달여 앞두고 신종플루가 학교와 사설 학원가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 `수능 연기'라는 억측까지 떠돌고 있다.
8일 각종 수험정보사이트와 인터넷카페 등에는 `신종플루 대재앙 시나리오' 등의 괴담과 맞물려 `수능 연기 검토설' `수백만명 감염시 수능중단설' 등 수능 관련 억측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수험생들은 대체로 이 같은 글을 믿지 않는 분위기지만 시험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은근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고, 충실히 준비했다고 자부하는 학생들은 내심 불안해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한 재수생은 네이버 수험정보카페 게시판에 "수능이 한 달만 연기되면 사회탐구 하나 그냥 끝내고도 남는다"라고 적었고, 또 다른 재수생 역시 "신종플루 도대체 언제 확산되는 거야. 수능 제발 연기돼라"며 시험을 앞둔 절박한 심경을 토로했다.
반면 한 고3 수험생은 인터넷카페에 올린 글에서 "개인적으로 수능이 연기되면 그 후 계획이 망가진다. 하필 10∼11월이 유행시기라니까 걱정된다"며 불안해했다.
특히 신종플루 환자 발생으로 휴업이나 보충수업 중단 등의 조치를 한 학교가 늘고 있는 데다 지난 7일까지 서울 사설 학원가에서 발생한 확진환자가 학원 19곳, 20명으로 확산하자 수험생들은 이번 신종플루 사태가 수능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신종플루 치사율이나 확산 속도 등을 볼 때 수능연기 등의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정부 당국의 설명이다.
권준욱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 홍보담당관은 "전문가들은 신종플루 치사율을 일반 계절독감 수준으로 보고 있고, 특히 우리는 1천만회 분량의 백신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자체 생산도 가능하다"며 "`수만명 사망' 시나리오 등은 그저 (가능성 없는) 설(說)일뿐"이라고 일축했다.
교육당국도 신종플루에 감염된 학생에 대해서는 별도 고사장을 마련해 시험을 치르게 하는 등의 각종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교육당국도 신종플루에 감염된 학생에 대해서는 별도 고사장을 마련해 시험을 치르게 하는 등의 각종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