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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엄마 어릴 적엔…” 생활사 소곤소곤

등록 2005-05-29 17:05수정 2005-05-29 17:05

아이들이 국립민속박물관의 우리 문화 체험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 우리 전통 문화 세계를 맛보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아이들이 국립민속박물관의 우리 문화 체험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 우리 전통 문화 세계를 맛보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⑦ 일상생활과 관혼상제

“엄마도 그랬어?” 아이들은 엄마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특히 현재 자신의 일상과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비교해 가며 듣는 것을 무척 즐거워한다.

부모의 어린 시절을 보여 주고 들려 줄 수 있는 곳이 바로 생활사 박물관이다. 가장 대표적인 생활사 박물관은 국립민속박물관인데, 주로 한국인의 일생과 의식주 생활을 전시하고 있다. 상설전시실 세 곳과 기획전시실, 야외전시실, 어린이 박물관으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한민족의 생활과 생업, 한국인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고, 야외전시실에는 장승과 솟대를 비롯해 문·무인석, 방앗간과 대장간, 개항기 상점들이 전시돼 있다. 어린이 박물관은 아이들이 직접 의식주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국립민속박물관에는 전시실이 많기 때문에 하루에 다 보려고 욕심부려서는 안 된다. 한 전시관씩 정해서 보거나 주제를 정해 보는 것이 좋다. 처음 방문한다면 한 전시관씩 보는 것이 손쉽지만, 깊이 있게 보려면 주제를 정해 보는 쪽이 좋다. 박물관을 돌아보면서 부모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 주려면 제2전시실과 제3전시실에서 의식주와 농기구, 관혼상제를 살펴본다. 어린이 박물관은 전시물이 적고 체험 중심의 전시이기 때문에 상설전시실을 보고 나서 곁들어 보면 된다.

돌상이 차려진 제3전시실에서 시작해 각 전시물들의 의미를 짚어 보며 어릴 적 부모가 겪은 일들을 들려 주면 아이들은 전시물에 한층 흥미를 느끼게 된다. 먼저 부모 세대의 돌상 차림과 자녀의 돌상 차림 사진들을 비교해 보고, 성인식과 초례청, 회갑과 상례, 제사까지 살펴보면 한국인이 살아가면서 꼭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전시물에는 전시하는 사람의 의도가 배어 있으므로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눈도 길러 주자. 한 시대의 사회상을 볼 수 있는 생활사 박물관의 전시물들은 그 시대의 이념을 담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관혼상제는 가부장제의 전통을 전시에 표현하고 있다. 여성들과 남성들은 저마다 어떤 일을 맡아 했는지 차이를 느낄 수 있으며, 그 차이가 차이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차별로 연결되었음을 읽을 수 있다. 아들이 태어나기만을 빌었던 ‘기자’나 남아와 여아의 돌잡이 물건을 달리 놓은 점, 상례에 여성이 참여할 수 없었던 점 등이 이를 말해 준다.


책 찾아보기 관혼상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 어린이책 <나이살이>(문학동네어린이)

교과서 찾아보기 초등학교 3학년 사회과 ‘전통혼례와 상장례’ 단원

인터넷 찾아보기 국립민속박물관 nfm.go.kr

오명숙/박물관이야기 교육팀장 museumsto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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