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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허둥지둥 대답말고 질문부터 잘 들으세요

등록 2005-05-29 17:16수정 2005-05-29 17:16

“자녀 성 교육은 어려서부터 부모가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고 들었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가 성에 대해 물으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당황스럽더군요. 그만 질문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어디까지 얘기를 해 줘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부모들은 스스로 ‘성’에 관한 이야기를 입에 올려 본 적이 많지 않아 우선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낀다. 부모 스스로 성 교육을 받아 본 일도 없기 때문에 자녀에게 설명해 줄 자신감도 없다. 그래서 사춘기를 맞은 아이들이 묻는 지극히 상식적인 질문조차 어색하게 회피해 버리기도 한다.

초등 5학년 딸아이한테서 “엄마, 아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거예요?”라는 질문을 받았다는 어머니가 있었다. 당황하고 주저주저하다가 “그런 건 학교 선생님께 질문해라”면서 순간 모면했단다. 그런데, 학교에 다녀온 딸아이가 “선생님께서 엄마한테 여쭤 보라던데요”라고 하더란다. “넌 아직 어리니까 중학교 가면 엄마가 알려 줄게.” 가까스로 ‘시간을 벌어(?) 놨노라’면서, 지금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이들이 성에 관한 질문을 하면 우선 대답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고민한다. 또 나름대로 대답한 뒤에 아이의 후속 질문까지 떠올린다. “엄마도 그렇게 했어요?”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 등등…. 그러니 복잡해지고 자신이 없어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의 질문을 잘 듣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아이가 던지는, 겉으로 드러난 질문 뒤에 감추어진 궁금증은 무엇일까? 단순한 호기심인지, 진짜 궁금한 건지, 부모의 사이를 묻는 것인지, 엄마를 테스트하는 것인지…. 좀더 여유를 갖고 이런 이야기로 말문을 열어보는 건 어떨까?

“아~, 그게 궁금하구나. 너는 어떻게 알고 있는데?”

“엄마도 그런게 정말 궁금한 적이 있었지. 그때 엄마도 ‘이러저러한’ 느낌이 들었단다.”

“엄마도 어렸을 때 그 질문을 할머니한테 한 적이 있는데….”


아이의 질문에 대답을 하려 하기보다는 대화를 통해 서로 교감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면서 편안하고 유쾌하게 즐겨 보면 좋겠다.

이명화/아하!청소년성상담센터장 bright@ym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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