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놀이터 같은 ‘e 공부방’ 출석률도 O.K

등록 2005-05-29 20:22수정 2005-05-29 20:22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대구e스터디\' 사이트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대구e스터디\' 사이트

이러닝(e-learning) 공부가 바뀐다

대구시교육청의 사이버 가정학습 시범 운영은 지난해 9월6일부터 12월31일까지 16주에 걸쳐 대구 시내 중학교 1학년생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학생 20명을 한 학급으로 묶고, 학급별로 교사 한 사람씩을 사이버 담임 교사로 정했다. 과목당 5명씩 배치된 과정 개발 교사들은 3단계로 이루어진 수준별 학습 콘텐츠를 만들어 공급했다. 학생들은 ‘대구e스터디(e-study.dgedu.net)’ 사이트에서 교과별로 수강 신청을 한 뒤, 진단 평가 결과에 따라 보충반·기본반·심화반 등 학습 수준별로 편성된 학급에 배치됐다.

운영 결과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출석률이 90% 이상, 한 달에 한번 실시한 ‘형성평가(온라인 시험)’ 평균 60점 이상인 학생들을 ‘사이버 가정학습 이수자’로 판단해 파악해 보니, 이들 참여 학생의 70% 이상이 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충반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71.8%로 기본·심화반 학생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의 공부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황주덕 장학관은 “대구시에서 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북구·서구·달서구·달성군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았던 점은 사이버 가정학습이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학생들의 학습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전체 수강한 학생의 79%가 ‘다시 수강하겠다’고 밝혀 전체적인 만족도도 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청 주도 '대구e스터디'
수강생 80% "또 할래요"
아바타 꾸미기,대화방등
반짝 아이디어 인기예감

대구시교육청은 사이버 가정학습을 처음 실시한 만큼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이용을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사이버 담임 교사들은 날마다 서너 차례 사이버 교실에 들어가 아이들의 학습 상황을 점검한 뒤 질문 쪽지에 답해 주고, 과제물에도 일일이 첨삭지도를 해 줬다. 또 아이들이 소속 학교의 중간·기말 고사를 대비할 수 있도록 직접 만든 학습자료를 올리고, 게시판에 글을 자주 쓰는 학생이나 과제물을 성실히 한 학생, 총괄평가 점수가 좋은 학생들에게는 ‘사이버 상장’과 작은 상품을 보내 줬다. 오프라인 모임도 열고, 자주 참여하지 않는 학생의 부모에게 전화로 협조도 구했다.

사이버 담임을 맡았던 대구남중 탁미정(33) 교사는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파김치가 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사이버 교실을 드나들려면 알찬 콘텐츠는 물론 독특한 재미도 있어야 한다”며 “아이들 스스로 짬을 내 컴퓨터 앞에 앉아 공부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포인트를 적립해 아바타를 꾸미고, 열 명이 동시에 화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생들의 사이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들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의욕적으로 사이버 가정학습 교사에 지원한 교사들 중에서 올해 다시 활동하는 비율이 30%에 그친 점은 대구시교육청의 고민 거리로 남았다. 한달에 30만원 가량인 활동비로 사실상 두 개의 학급을 운영할 것을 요구하는 현재의 보상 시스템으론 교사들의 ‘자발적 헌신’을 이끌어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닝이란?

이러닝(e-learning)은 다양한 정보통신 방법과 매체를 학교 수업에 활용하던 ‘정보통신 기술(ICT) 활용 교육’에서 연원을 찾을 수 있다. 정부는 1990년 이후 정보통신 기술 활용 교육을 학교 현장에 도입함으로써 미래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혁신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는 90년대 말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됐고, 지난해 <교육방송>을 통한 인터넷 수능 방송을 계기로 ‘이러닝’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발전했다. 온라인을 통한 맞춤형 개별학습이 가능한 이러닝은 현재 콘텐츠 창고인 중앙교수학습센터(에듀넷·edunet.net) 구축, <교육방송> 수능 강의, 사이버 가정학습 등으로 현실화해, 공교육의 보완재 및 미래 교육을 이끌 교육 혁신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