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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특목·자사고 뺐더니…수능 우수지역 ‘추락’

등록 2009-09-23 19:50수정 2009-09-23 22:06

2009학년도 수능 외국어영역 1~2등급 비율 상위 7개 지역의 순위 변화
2009학년도 수능 외국어영역 1~2등급 비율 상위 7개 지역의 순위 변화
올 1~2등급 비율 10위권 대부분 수직하락
외부 우등생 선발효과…지역 학력과 무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역별 1~2등급 비율이 상위 10위 안에 드는 시·군·구 가운데 대부분이 해당 지역에 있는 특수목적고와 자립형사립고를 빼면 5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지역의 높은 수능 성적이 특목고·자사고의 ‘선발효과’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출받은 2009학년도 수능 성적 자료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수능 언어·외국어·수리(‘나’형 기준) 세 영역에서 1~2등급 비율이 상위 10위 안에 든 30곳(중복 횟수 포함) 가운데 특목고·자사고가 없는 지역은 서울 강남·서초구와 광주 서구 3곳뿐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27개 시·군·구에서 특목고·자사고를 빼고 계산하면 이들 지역의 1~2등급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외국어 영역의 1~2등급 비율이 31%에 이르러 전국 3위를 차지했던 부산 연제구도 특목고인 부산외고와 장영실과학고를 빼고 나머지 학교들만 따로 계산하면 1~2등급 비율은 8.1%까지 떨어져 전국 80위에 머물렀다. 1~2등급 비율이 30.6%로 4위를 차지했던 경기 동두천시는 동두천외고를 빼고 보면 1~2등급 비율이 1.9%까지 떨어져 188위로 밀렸다. 강원 횡성군 역시 자사고인 민족사관고를 빼면 1~2등급 비율이 28.7%에서 3.1%로 내려가 순위가 165위로 낮아진다. 1~2등급 비율 31.5%로 2위를 차지한 과천시는 과천외고를 빼고도 7위에 올랐다. 하지만 과천은 집값과 부모 학력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지역이어서 다른 지역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권 의원실은 설명했다.

언어 영역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경기 의왕시는 1~2등급 비율이 26%로 5위였으나 경기외고를 제외하면 71위로 밀렸다. 수리 영역에서도 1~2등급이 21.6%로 전국 7위였던 경기 김포시는 김포외고를 빼면 64위로 떨어졌다.

반면, 서울 강남과 서초구는 특목고·자사고를 빼고 전국 순위를 매길 경우, 외국어·수리 영역 모두 1위와 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상당수 지역의 높은 수능 성적이 특목고·자사고의 ‘선발효과’에 따른 착시 현상임을 보여준다. 특목고와 자사고가 시험을 통해 다른 지역의 성적 우수 학생을 선발한 데서 비롯된 현상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외고 신입생의 73%, 자사고 신입생의 85%는 다른 지역 학생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사고의 경우 횡성군 출신 학생은 0.6%에 불과하며, 동두천외고의 경우 8%만이 동두천시 출신이다.

권 의원은 “특목고나 자사고가 생긴다 해도 해당 지역 학생들의 성적이 올라가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이번에 확인된 학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정책의 중심추를 저소득층 지원 확대 쪽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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