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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이영세 이사장 인터뷰

등록 2005-05-30 17:51수정 2005-05-30 17:51

“평생교육과 재교육의 요람인 사이버 대학은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교육 강국’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절대적인 교육기관입니다.”

지난 3월 한국원격대학협의회 2대 이사장에 취임한 이영세 대구사이버대 총장은 미미한 정부 지원과 활성화하지 못한 국민 의식 등 사이버 대학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며, 이처럼 말했다. 원격대학협의회는 전국 17개 사이버 대학의 협의체다.

이 이사장은 5년 남짓 된 사이버 대학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일궈 왔다면서, 현재보다는 미래의 중추적인 교육기관이라는 위상에 무게를 뒀다.

“사이버 대학 역사 짧지만 미래는 활짝”

-다소 늦었지만 취임 소감부터 말씀해 주시죠.

=사이버 대학들이 연륜이 짧고, 사이버 교육이 국민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점 등 때문에 아직은 어렵습니다. 오프라인 대학과 한국방송통신대의 중간에 끼어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사이버 교육이 중추적 구실을 맡게 되는데도, 정부의 지원과 인식은 미흡합니다. 그래서 사이버 대학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교육 패러다임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한편, 사이버 대학 간의 교류·협력을 효율적으로 이끌어내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입니다.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사이버 대학의 장점은 뭐라고 보십니까?

=오프라인 대학과 달리,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온라인 수강만으로 정규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장점입니다. 대도시든, 시골이든 장소와 무관하게 시간을 선택해 학습할 수 있는 것이죠. 학비도 오프라인 대학의 3분의 1 수준이고 정규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기 때문에, 대학 교육을 받을 기회를 놓친 직장인이나 재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적합합니다. 또 고교 졸업자라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습니다. 지식정보화로 쉴 새 없이 바뀌는 현실에서 즉각적인 콘텐츠 제작이 용이해, 지식 수요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온라인 수강만으로 정규 학사학위 취득”

-그럼에도 많은 난관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2001년 개교한 사이버 대학들이 올해 들어 대규모 정규 학사 학위 소지자를 처음 배출함으로써 사이버 대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개선됐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짧은 역사에도 많은 발전을 일궈 왔지만, 콘텐츠의 질과 다양성은 더욱 개선해야 한다는 게 분명합니다. 사이버 대학원의 설립 인가가 나지 않은 점이나 사이버 특성상 교수와 학생 사이의 교육이 ‘면대면(face to face)’이 아니기 때문에 이질감이 있는 점도 넘어야 할 산입니다.

-사이버 대학에 정부는 얼마나 지원합니까?

=사이버 대학을 지원하는 정부 보조금은 믿기지 않을 만큼 초라합니다. 17개 사이버 대학을 모두 합쳐도 연간 5억원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반면 오프라인 4년제 사립대들에는 연간 3천억원 가량을 지원하고 있고, 국립인 한국방송통신대도 연 300억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사이버 대학에 100억원만 지원하면 오프라인 대학에 주는1천억원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를 감안해 정부는 지식정보화 시대에서 중추적인 구실을 할 수 있는 것이 사이버 대학임을 새롭게 인식하고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17개 모든 사이버 대학들에 대한 지원이 적어도 한국방송통신대 수준은 돼야 한다고 봅니다.

-콘텐츠 교류 등 사이버 대학들 사이의 교류를 활성화할 대책은 있습니까?

=신입생 유치 경쟁이 치열해 일부 대학은 콘텐츠의 질 개선보다 홍보·마케팅에 과다한 비용을 지출하기도 합니다. 경기 침체와 일반인들의 인식 부족으로 최근 2년 사이 다수 대학의 등록률이 떨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대학 간 협력이 절실합니다. 특히 콘텐츠 교류는 각 대학이 강점을 갖는 분야 위주로 하되, 내가 속한 대구사이버대가 다소 불이익을 받더라도 솔선수범해 모든 사이버 대학들의 발전을 꾀할 계획입니다.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려면 원격대학협의회 구실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그래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사실 사이버 대학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는 사이버 대학의 역사가 짧은 만큼 그 기능과 조직이 걸음마 단계입니다. 협의회가 임의단체에서 사단법인이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요. 협의회를 활성화하는 한편, 17개 대학 총·학장들이 사이버 대학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적어도 분기에 한번씩은 만나는 것을 정례화할 계획입니다.

-사이버 대학의 재학생들은 중·장년층이 대부분입니다. 갓 고교를 졸업한 사람 등 젊은층을 유치하는 것도 숙제로 보이는데요.

=대학마다 약간 차이는 있지만 현재 재학생 분포를 보면 70~80% 정도가 일하면서 공부하는 이른바 ‘샐리던트(saladent)’이고 나머지는 주부, 편입생 등입니다. 샐리던트가 많아지면서 전문직 종사자들도 늘어나고 있고 대졸자의 비율도 높아가는 추세입니다. 고교를 갓 나온 사람도 늘고 있지만 비율은 아주 적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명실상부한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면서 동시에 사이버 대학에서 2년, 외국 대학에서 2년을 공부하는 ‘2+2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이 남다르기는 하지만 아직도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사이버 대학의 구실이 더욱 클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인구가 2200만명인데, 이 가운데 1250만명이 학위 소지자가 아닙니다. 이들이 사이버 대학의 잠재적 학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극히 일부인 연간 2만여명의 신입생만이 17개 원격대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사이버 대학이 발전할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대학간 콘텐츠 교류로 발전 꾀할것”

-사이버 대학의 미래를 어떻게 보십니까?

=대학에 오랫동안 계셨던 지인 한 분이 하셨던 말씀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자동차가 막 나온 100여년 전, 자동차와 마차가 경주를 했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자동차의 참패로 끝났습니다. 언뜻 보면 말도 안 되는 결과이지만 당시엔 자동차가 달릴 도로 상황도 안 좋았던데다 기술력도 떨어져 그야말로 달리는 흉기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사이버 대학의 중요성과 미래를 감안해 볼 때 정곡을 찌르는 보기가 아닌가 합니다. 사이버 대학은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 때문에 나중에는 오프라인 대학과 비교가 안될 만큼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경 시대에는 삽과 곡괭이가 하던 일을 산업사회에서 트랙터와 포크레인이 했듯이,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사이버 대학이 중추적 구실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한상현 <한겨레대학길라잡이> 기자 eduplu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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