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학년도 대학 입시의 특징과 전망
올해 입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시 1학기, 수시 2학기, 정시 모집으로 나누어 실시된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수시 1학기 모집 일정이 한 달 열흘 가량 늦춰지고, 수능 시험도 한 주 늦춰졌다. 수시 1학기 모집은 7월13일부터 8월31일까지, 수시 2학기 모집은 9월10일부터 시작된다.
4년제 대학 입학 모집인원은 201개 대학에서 모두 38만9584명으로, 지난해(39만6209명)보다 6625명 줄었다. 대학 진학 희망자 수가 줄어든데다 교육부의 대학 구조조정 방침이 발표되면서 대학이 학과 통폐합과 모집인원 축소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전국 4년제 대학들은 전체 모집 정원의 48%를 수시 모집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44.3%보다 4% 가량 늘어난 수치다. 서울 소재 대학 가운데 고려대가 40%에서 45%로, 이화여대가 55%에서 58%로, 연세대가 48%에서 51%로 수시 모집 비중을 늘렸다. 수시 모집은 재수생보다는 재학생들에게 더 열려 있으나 재수생에게도 지원 자격을 주는 대학이 늘고 있다. 고려대는 삼수생까지로 지원 자격을 확대했다.
올해 입시는 4년제 대학 중 전형 요강이 같은 대학이 거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복잡하다. 수험생들은 수험 공부 말고도 각 대학의 전형 요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올해 수시 1학기 일반전형은 30.7%(8234명), 특별전형은 69.3%(1만8615명) 비율이며, 수시 2학기에는 일반전형 33.8%(5만4543명), 특별전형 66.2%(10만6821명)의 비율로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부 비중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가톨릭대·명지대를 뺀 서울 소재 대학들은 대체로 석차 또는 석차와 평어를 혼합해서 반영하기 때문에 학생부의 전형 비중이 높다. 또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논술, 심층면접 등 대학별 고사 비중도 높아졌다. 한국외국어대의 외대 프런티어 전형, 이화여대의 일반 우수자 전형(수시 1)과 고교 성적 우수자 전형(수시 2)에 논술이 새로이 도입됐다. 영어 등 어학 특기자 전형의 지원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수능 영역 확대, 모집군도 늘어
지난해 입시에서는 자연계열의 수리㈏형과 사회 탐구를 선택할 수 있는 대학에 인문계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하면서 경쟁률이 높아지고 합격점이 크게 상승했다. 올해 입시에서는 각 대학들이 자연계 학생들의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수리㈎형을 지정하거나 수리㈎형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 또는 과학 탐구 과목을 지정하는 방식 등을 통해 교차 지원을 차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험생 모집을 원활히 하려는 몇몇 대학들은 지난해와 동일한 가산점을 적용하고 있다.
수능 영역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들이 인문계열은 언어·외국어·사탐 영역을, 자연계열은 수리·외국어·과탐 영역을 묶는 2+1의 형태를 선호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수능 영역을 대폭 확대해 예·체능 계열만 제외하거나 모든 계열, 또는 경쟁력 있는 상위 학과에 한해 3+1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정시 모집 선발 인원은 감소했지만 모집군별 분할 모집 대학은 121개(2005학년도)에서 130개(2006학년도) 대학으로 늘어났다. 또 모집군별로 가군은 110개에서 118개로, 나군은 118개에서 130개로, 다군은 110개에서 122개로 증가했다. 이는 등록률과 무관하게 지원율을 높이려는 대학의 이해와, 한 대학에 2~3번 복수지원을 할 수 있다는 수험생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중상위권 대학은 전체적인 경쟁률이 더 높아지고 합격점이 상승할 것이다. 모집군마다 전형방법이 다르므로 수험생들은 자신에게 어떤 방식이 유리한지를 꼼꼼히 따져 지원해야 한다. 사범계열과 지방 국립대 선호 계속될 듯
졸업 뒤 취업 걱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한의대, 치의대, 약학과, 사범계열의 강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교육대학들이 수리㈎형의 가산점을 적용하지 않고 탐구 영역의 반영 과목 수를 축소하면서 자연계 수험생들이 지원을 포기했고, 이것이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예년의 경쟁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신의 실질 반영률과 대학별 고사 때문에 경쟁률이 대폭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해 입시에서 두드러졌던 지방 국립대의 약진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학자금 문제, △취업을 고려한 학과 중심의 선택과 교육부의 적극적인 지원, △대학의 시설 투자와 장학 혜택 등이 수험생들을 지방 국립대로 이끈 요인이다. 서울 지역 대학이라도 학과에 따라 취업률에 큰 차이를 보이는 현실이 지방 국립대를 선호하는 이유인 만큼 올해도 이런 현상은 변함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입시에서는 탐구 영역의 반영 과목 수와 백분위 반영 등 다양한 변수 때문에 대학 합격 뒤 진로를 결정하자는 심리가 강했고 결국 하향 안전 지원 경향을 보였다. 올해는 이런 영향으로 이미 대학에 입학했으나 2학기에 수능시험을 다시 치르는 ‘반수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구미 금오고 교사, 유니드림 입시분석실장
정시 모집 선발 인원은 감소했지만 모집군별 분할 모집 대학은 121개(2005학년도)에서 130개(2006학년도) 대학으로 늘어났다. 또 모집군별로 가군은 110개에서 118개로, 나군은 118개에서 130개로, 다군은 110개에서 122개로 증가했다. 이는 등록률과 무관하게 지원율을 높이려는 대학의 이해와, 한 대학에 2~3번 복수지원을 할 수 있다는 수험생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중상위권 대학은 전체적인 경쟁률이 더 높아지고 합격점이 상승할 것이다. 모집군마다 전형방법이 다르므로 수험생들은 자신에게 어떤 방식이 유리한지를 꼼꼼히 따져 지원해야 한다. 사범계열과 지방 국립대 선호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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