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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문학어와 일상어의 특성

등록 2009-10-18 16:07수정 2009-10-18 16:09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난이도 수준-중2~고1]

69. 남북한의 언어통합
70. 우리말과 문학어
71. 가치 있는 체험으로서의 문학

※ 다음 빨간색 부분 ㉠과 ㉡의 관계와 유사한 쓰임이 나타나는 것은?

형님 온다 형님 온다 / 분고개로 형님 온다 / 형님 마중 누가 갈까 / 형님 동생 내가 가지

형님 형님 사촌 형님 / 시집살이 어떱뎁까? / 이애 이애 그 말 마라 / 시집살이 개집살이


앞밭에는 당추 심고 / 뒷밭에는 고추 심어 / 고추 당추 맵다 해도 / 시집살이 더 맵더라.

둥글둥글 수박 식기 / 밥 담기도 어렵더라. / 도리도리 도리 소반 / 수저 놓기 더 어렵더라.

오리 물을 길어다가 / 십 리 방아 찧어다가 / 아홉 솥에 불을 때고 / 열두 방아 찧어다가

외나무다리 어렵대야 / 시아버니같이 어려우랴 / 나뭇잎이 ㉠푸르대야 / 시어머니보다 더 ㉡푸르랴

시아버니 호랑새요 / 시어머니 꾸중새요 / 동세 하나 할림새요 / 시누 하나 뾰족새요

시아지비 뾰중새요 / 남편 하나 미련새요 / 자식 하난 우는 새요 / 나 하나만 썩는 샐세.

- 경북 경산 지방에 구전되던

‘시집살이 민요’에서

① 매아미 맵다 울고 쓰르라미 쓰다 우네 / 산채를 맵다는가 박주를 쓰다는가

우리는 초야에 묻혔으니 맵고 쓴 줄 몰라라

-이정신

② 거뭇거뭇 쑥고개/ 퍼런 못자리 물 속에/ 도랑녘 긴 둑 따라/ 포플러 신작로 따라 울어라 개구리야. 학교에서 뛰놀다가/ 늦게 왔다고 꾸중 듣고/ 저녁 먹다 엎드려 잠든/ 내 동생 품 속에서 울어라 -김영동 ‘개구리’

③ 저 번 제사 지나갔네 두 달만에 지나갔네/ 제일 먼저 두구 굽네 이것쯤은 가비얍네

이 번에는 나물볶네 네 가지나 볶았다네 / 냄비꺼내 탕 끓이네 친정 엄마 생각나네

- <중앙일보> 2001.9.27. ‘제사유감’

④ 마음이 어린 후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 만중운산에 어느 임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 서경덕

 ⑤ 임이 오마 하거늘 저녁밥 일찍 지어 먹고 중문 나서 대문 나가 지방 우에 치달아 앉아 손으로 가액(加額)하고 오는가 가는가 건넌 산 바라보니 검고 흰 것들 서 있거늘

  버선 벗어 품에 품고 신 벗어 손에 쥐고 겻비님비 곰비임비 천방지방 지방천방 진 데 마른 데 가리지 말고 위렁충창 건너가서 정엣말 하려 하고 곁눈을 흘깃 보니 상년 칠월 사흗날 갉아 벗긴 주추리 삼대 살드리도 날 속였다.

  모쳐라 밤일세망정 행여 낮이런들 남 웃길 번하괘라

 

 문학어와 일상어는 의사소통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다. 그렇지만 문학어는 운율이나 의미의 사용 면에서 독특한 점이 있다. 문학어에서는 소리를 기술적으로 다루거나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되는 말 등을 적절히 활용한다. ㉠과 ㉡은 색채를 나타내는 말이 비유적으로 쓰여 심리를 나타내는 관계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맛’과 ‘색채’와 관련된 말들은 비유적으로 심리를 드러낼 때가 많은데, 이러한 표현은 우리말이 갖는 특징이자 문학적으로 변용되기 쉬운 표현이다. ①의 ‘맵다, 쓰다’는 맛을 나타내는 말이지만 성질이나 삶의 고달픔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쓰였다. ②와 ③은 같은 말소리가 문장 끝에 놓여 각운을 이룬 경우이며, ④는 ‘(나이가) 어리다’와 ‘어리석다’라는 두 가지 뜻으로 풀이되는 말이 쓰인 경우이다. ⑤는 허둥대는 모양을 표현하는 의태어가 다채롭게 쓰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빨간줄 친 부분에 나타난 우리만의 특징을 말해보자.

한 눈 멀고 한 다리 절고 치질(痔疾)삼 년 장질(腸疾)삼 년 변두통(邊頭通 :주기성이 심한 두통)삼 년 내단독(內丹毒:안으로 곪는 단독)다 앓는 조그만 새끼 개구리 일 백 쉰 대자 장대에 기어오를 제 쉽게 여겨 수로록 소로로 소소로 수로록 허위허위 소롭 뛰어 올라 앉아 내리실 제란 어찌 살고 나 몰라라 저 개구리 우리도 새 임 인연 맺고 나중 몰라 하노라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답안

우리말은 다채로운 상징어가 발달해 있다. 문학어에서는 모양을 나타내거나 소리를 흉내내는 말을 다채롭게 사용함으로써 운율을 살리거나 표현 의도를 드러낼 수 있다.

허재영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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