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랑의 명랑 과학
중학생, ‘공부하는 힘’이 열쇠다
이명랑의 명랑 과학 / 1. 중학과학은 고등학교 과학의 주춧돌 과학이란 말은 티브이나 책에서 예고 없이 튀어나온다. 일상 대화 속에서도 ‘과학적’이란 표현을 너나없이 쓴다. 이렇게 흔하게 쓰는 말인데, 막상 과학책을 펼치면 한숨을 쉬는 학생들이 많다. 중학생이라면 ‘과학을 왜 배울까?’ ‘쉽고 재밌게 공부할 순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한번쯤 해 봤을 것이다. 초등학생 때는 주변 환경과 자연현상들이 일정한 원리와 법칙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꼈다. 활동 중심의 수업이었기 때문에 꽤 재미도 있었다. 그런데 중학교 과학은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이론들과 어려운 실험들로 꽉 차 있다. 초등과정에서 관찰에 의존해 원리를 체득했다면, 중학과학은 드러난 현상을 논리적으로 구체화해 이해하는 단계로 추상적 사고 능력을 많이 요구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선 여러 개의 변인(실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을 동시에 고려하고 통제해 가설을 세우며, 그 가설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을 설계하고 수행하는 고도의 사고 체계를 확립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에서 자연 관찰을 통해 물체가 항상 아래 방향으로 떨어진다는 구체적 사실을 알았다면, 중학교에선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추상적 개념인 ‘중력’에 의한 것임을 배운다. 고등학교에선 중력 가속도의 성질과 원리를 배운 뒤 파생되는 원리를 추가로 학습해 가상의 상황에 적용하고 검증한다. 이처럼 중등과학은 고등과학을 배우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공통과학도 중등과학과 같이 물·화·생·지 네 영역으로 구성돼 있어, 중학과학을 착실히 공부한 학생이라면 공통과학도 어렵지 않게 학습할 수 있다. 실제로 중등 과정을 잘 소화한 학생들의 경우 “고1 과정이라고 해 봐야 중학교 과정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이해도도 상당히 높았다. 반면에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채로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의 경우엔 과학을 두려워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이공계열이나 과학 계통의 학교로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의 경우엔 중학교 때부터 기초를 튼튼하게 닦을 필요가 있다. 이명랑 1318 교육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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