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모의평가가 치러진 1일 오전 서울 안국동 덕성여고 학생들이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날 시험 결과는 11월23일 치러지는 대입수능 난이도 조정에 반영될 예정이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사회탐구 다소 어려워
지난해 수능보다 반영률 떨어져
지문·소재보다 유형·개념
1일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에서 <교육방송> 수능강의 반영률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영역별로 2~9% 낮아진 75~80%로 나타났다. 또 지문이나 소재를 직접 활용한 문항은 줄어들고 유형이나 개념을 활용한 문항이 크게 늘어났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가 다소 까다로웠지만 언어와 외국어는 대체로 쉬운 편이었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수능강의와 연계 = <교육방송>은 언어 영역에서 지문 활용 10문항, 유형 활용 32문항 등 모두 48문항이 수능강의와 연계돼 80%의 반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의 86.7%에 비해 크게 낮아졌는데, 지문 활용이 19문항에서 10문항으로 준 것이 영향을 끼쳤다. 수리 영역 역시 지난해 수능의 ‘가’(82.5%) ‘나’(83.3%)형에 견줘 다소 떨어져 ‘가’ 75%, ‘나’ 76%의 반영률을 보였다. 소재를 활용한 문항은 지난해 수능 ‘가’(15) ‘나’(10)에 비해 크게 줄어 7문항과 4문항에 불과했다. 반면 개념이나 원리를 반영한 문항은 18개와 15개에서 각각 23개와 19개로 늘었다. 외국어 영역도 지난해 수능(82%)보다 다소 떨어진 80%의 반영률을 보였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각각 80%와 85%에서 75.5%와 76%로 반영률이 떨어졌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이런 반영률을 실감하기 어려웠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서울 구로고 전아무개(18)군은 “교육방송과 연계된 문제들은 다른 시중 참고서나 문제집에서도 봤던 유형들이라 체감 반영률은 그리 높은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영역별 출제방향 =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단순 기억에 의존하거나 지엽적인 내용보다 주어진 문제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분석·탐구하는 사고능력 측정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언어 영역은 내용과 형식, 표현면에서 가치 있는 자료를 선정하고, 종합적인 언어능력과 사실적, 추론적, 비판적, 창의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을 출제했다는 게 평가원 쪽의 설명이다. 비문학은 학생의 언어능력이 고교에서 대학 과정으로 자연스레 연계될 수 있는 글을 지문으로 선정했다. 문학은 7차 교육과정의 국어 및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고려해 지문을 골랐다. 이원희 잠실고 교사는 “지난해 쉽게 출제된 수능 난이도와 비슷해 올 수능도 어렵지 않게 출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리 영역은 ‘수학의 유용성’을 강조하기 위해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해결 능력을 묻는 문항을 포함시켰다고 출제위원단은 설명했다. <교육방송> 쪽은 “증명 문제와 ‘보기’ 가운데 복수의 답을 고르는 합답형 문항의 비중은 축소됐으며, 완성형은 수학의 정리를 증명하는 문항이 아니라, 풀이 과정을 완성하는 문제들만 출제됐다”고 밝혔다. 외국어(영어)는 △심화·선택과목 수준의 어휘를 사용하되 비교적 빈도가 높은 어휘를 중심으로 했고 △심화한 독해 능력 측정을 위해 다양한 길이의 지문을 채택했고 △신유형 문항으로 어휘 문항에 그림을 함께 제시한 유형과, 대립한 의견의 두 글을 읽고 비교 및 대조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유형을 출제했다고 출제단은 밝혔다. 사회탐구는 상위권 학생을 변별하기 위한 까다로운 문제가 포함돼 다소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과학탐구는 화학은 대체로 쉬운 반면 생물은 새 자료를 바탕으로 한 깊이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는 등 과목별로 난이도가 많은 차이를 보일 것으로 <교육방송> 쪽은 내다봤다. 강성만 이종규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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