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수능시험 입실 시간에 늦은 한 수험생이 서울 강남구 도곡동 숙명여고 시험장으로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탄 채 들어가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2010 대입 수능] 수능 이후 입시전략
80여개 대학 수시2차 선발…지나친 하향 지원 삼가야
80여개 대학 수시2차 선발…지나친 하향 지원 삼가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났지만 본격적인 입시 준비는 이제부터다. 수능성적 반영 비중이 높지 않은 수시모집 원서접수도 남아 있는 만큼, 수험생들은 논술과 구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정시모집을 노리는 학생들은 각 학교의 전형요소를 면밀히 파악해 자신에게 유리한 학교를 찾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수능이 끝난 뒤 성적 발표 때까지 수험생들이 우왕좌왕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한 달 남짓한 기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면 자신이 받은 수능 점수보다 훨씬 좋은 입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가채점 활용은 이렇게 시험이 끝나면 가채점을 통해 되도록 빨리 자신의 점수를 가늠해 봐야 한다. 특히 수험표 뒷면에 자신이 쓴 답을 적어오지 않은 경우라면 서둘러 가채점을 해야 채점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유념할 점은 가채점을 통해 얻은 과목별 원점수나 원점수 총점으로 섣불리 자신의 성적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 입시에 반영되는 점수는 원점수가 아니라, 성적표에 찍혀 나오는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송현섭 장학사는 “수능 다음날 입시기관에서 내놓는 과목별 등급 구분 예상 점수(등급 커트라인)를 참조하는 것도 좋지만 변수가 워낙 많은 만큼 맹신해서는 안 된다”며 “점수 발표 전까지 자신의 예상 등급을 넓게 잡고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 수시 2학기를 활용하라 수능 이후에도 건국대·서강대·이화여대 등 80여개 대학이 수시 2차 모집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이 가운데 경기대·단국대(천안)·명지대 등 40여개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 성적(내신)과 논술 등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가채점 결과가 예상보다 낮다면 수시 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다만 수시 2차 모집에 합격하면 이후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지나치게 하향 지원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2~3개 정도의 대학을 정해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나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라 수능성적이 발표되는 오는 12월9일부터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18일까지는 열흘도 채 되지 않는다. 올해 정시모집의 특징을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을 골라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올해 수능 응시자 수는 8만9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15%나 늘어난 데 비해 정시모집 인원은 4800여명이 줄어들어 지원자들의 막판 눈치경쟁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학마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높은 성적을 받은 과목에 가중치를 두는 대학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송현섭 장학사는 “정시모집에서는 내신성적이 2학기 기말고사까지 반영되는 만큼, 마지막 시험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수험생들이 수능이 끝나고 긴장이 풀려 기말고사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기말고사 결과에 따라 최대 1등급 정도까지도 내신 등급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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