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전교조, 학교장 승진-교사 전문성 강화용 분리 검토
정진후(사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은 교원평가제 도입 논의를 위한 ‘6자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13일 “6자 협의체에서 현재 교원평가 방식인 근무평정(근평)의 개혁 문제를 반드시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전교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근평제도가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시키지 못하고 단순히 ‘줄세우기’ 경쟁만 강요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근평제도를 개혁하지 않은 채 교원평가에 흡수할 경우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는 근평을 학교장 승진을 위한 평가와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평가로 이원화하는 내용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의 한 간부는 “근평을 없애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근평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근평제도를 교원평가에 흡수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교조는 최근 일부 언론에 보도된 ‘학교장을 교사평가 주체에서 제외하는 방안’은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학부모들이 교원평가를 지지하는 이유는 교육자의 자질을 의심받는 부적격 교사가 있기 때문”이라며 “성적조작, 금품수수, 성폭력, 상습 폭력 교사에 대해 더욱 엄격한 조처를 취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교조가 6자 협의체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교단이 더는 갈등과 반목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자세와 각오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사진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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