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광보의 뻔뻔 사회
중학생, ‘공부하는 힘’이 열쇠다
심광보의 뻔뻔 사회 / 2. 목차를 보면 흐름이 보인다 사회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단원별로 새롭게 외울 것도 많고, 단원 사이의 내용이 혼동되면서 기억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많은 학생들이 소홀히하는 ‘목차’를 활용하면 뜻밖에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공부는 건물을 세우는 것과 비슷하다. 낱개의 건축 재료를 사용해 건물을 세우듯이 공부도 낱개의 지식을 모아 ‘총체적 지식’을 구성하는 과정이다. 건물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작업은 기초를 튼튼히하는 것인데, 사회 과목은 목차를 활용해 기초를 다질 수 있다. 기초를 튼튼히 세운 뒤, ‘대단원-소단원-핵심내용’ 차례로 알맞은 세부 항목들을 덧붙이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전체 흐름이 저절로 파악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해가 되면 기억도 오래가기 때문에 사회 공부가 쉬워진다. 그런데 목차를 어떻게 활용할까? 목차를 이용해 ‘사회 나무’를 그려 보자. 중2 사회를 예로 들면, 나무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뿌리는 ‘중2 사회’라 이름 짓고, 뿌리에 붙어 있는 큰 줄기를 대단원 ‘Ⅰ. 고대 지중해 세계’라 정한 뒤, 거기서 뻗는 가지들을 소단원 ‘1, 2, 3…’이라 하자. 소단원의 주요 내용들은 나뭇잎과 열매에 적는다. 이렇게 하면 한 학기에 대단원별로 3~4개의 나무가 만들어질 것이다. 복잡했던 사회 과목을 3~4개의 큰 줄기로 정리하면서 유사 내용끼리 묶고, 중복되는 내용을 삭제하면 실제 공부할 분량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학습할 분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기도 쉽고, 핵심 내용도 쉽게 정리할 수 있다. 소단원과 핵심 내용들이 목차를 중심으로 정리돼 있기 때문에 다른 단원의 내용과 헷갈릴 일도 없다. 이런 방식으로 이미 알고 있던 지식을 연결해 기억으로 구조화하면 무작정 암기하는 것보다 기억이 훨씬 오랫동안 지속된다. 목차를 보고 교과목 전체의 흐름과 단원 사이의 연계성을 파악한 뒤, 전체 학습 내용의 틀을 정하고 세부적인 내용을 추가하는 방법이야말로 ‘사회 공부의 힘’이라 할 수 있다.
1318 교육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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