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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외고입시, 영어듣기·구술면접 빼겠다”

등록 2009-11-19 22:24

전국 교장협의회, 폐지·추첨선발 반대뜻 재확인
교육시민단체 “눈가리고 아웅하는 대책만 내와”
전국 외국어고 교장협의회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외고 폐지’ 움직임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신 내년부터 실시되는 외고 입시에서 영어듣기평가와 교과 지식을 묻는 구술면접을 폐지하겠다는 내용의 입시 개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시민단체들은 “입시제도를 조금 고친다고 외고의 근본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외고 교장협의회는 19일 오후 인천외고에서 ‘외고 교장단 추계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어듣기평가와 구술면접이 사교육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의회는 “현재의 경제·정치적 상황만을 반영하는 외고 폐지 제안과 같은 근시안적인 정책이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며 외고 폐지나 자율형사립고 전환 뒤 추첨 선발 등의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협의회는 내년 입시부터 1단계에서는 중학교 내신성적만 반영하는 서류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 뒤, 2단계에서는 내신성적과 수험생의 인·적성을 판단하는 면접점수를 각각 50%씩 합산해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우수 학생 선발을 위해 중학교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영어능력인증제 등급과 영어듣기평가 결과를 반영하거나, 영어교사의 추천을 받는 방법과 함께 입학사정관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사회적배려대상자·국가유공자·지역인재 선발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안도 교육당국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육운동단체들은 교장협의회의 이런 제안이 지금까지 나왔던 외고 입시 개선안과 달라진 것이 없어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외고가 성적 우수 학생 선발권을 고집할 경우 입시에 반영되는 내신·면접 사교육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교과 지식을 묻는 구술면접 등은 이미 금지돼 있는데도, 올해 외고 입시에서조차 경기지역 일부 외고들이 지필고사에 가까운 면접을 실시하는 등 사실상 정부 지침이 무시되고 있다”며 “또 영어듣기평가를 폐지한다면서 영어인증제와 학교 듣기평가를 반영하겠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송인수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공동대표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얼마든지 토플 등 공인 영어성적을 반영해 입맛에 맞는 학생을 뽑을 수 있다”며 “내신을 강화하면 내신 사교육만 불러일으킬 것이 뻔한 만큼, 외고를 폐지하는 것 외에는 근본적 해결책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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