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진의 알찬 국어교실
중학생, ‘공부하는 힘’이 열쇠다
강혜진의 알찬 국어교실 / 3. 표시하며 읽자 모든 학습의 기본은 ‘읽기’다. 그런데 책을 읽을 때 한눈을 팔거나, 딴짓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 아이들에게 ‘밑줄 긋기’나, ‘여백에 메모하기’ 등을 연습시키면 집중력도 높아지고, 책의 내용도 훨씬 더 잘 파악하게 된다. 표시할 주요 내용을 찾는 데 집중하느라 딴짓을 할 틈이 없고, 표시할 내용을 선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책을 읽기 때문이다. 학교 공부도 교과서를 읽고, 중요 내용을 정리한 뒤, 선생님이 말씀하신 부분을 여백에 필기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학습과의 연관성도 깊다. ‘밑줄 긋기’는 ‘표시하며 읽기’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이 가장 쉽게 사용한다. 밑줄은 핵심어나 주제를 드러내는 문장 중심으로 표시하는 것이 좋다. 간혹 본문을 읽지 못할 정도로 지나치게 밑줄을 많이 긋는 학생이 있는데 좋지 않은 습관이다. 또 자를 대거나 색깔을 달리 해서 밑줄을 긋기도 하는데, 글의 내용과 흐름보다 밑줄 긋는 것에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되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밑줄을 그으며 핵심어 정도에 동그라미를 쳐 놓으면 나중에 다시 볼 때, 중요 내용을 찾기도 쉽고,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표시하며 읽기’의 가장 중요한 방법은 ‘여백에 메모하기’다. 단락별로 오른쪽이나 왼쪽에 빈 공간이 있어 필요한 사항을 적을 수 있다. 소설의 경우엔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나 주요 사건, 이동 장소, 갈등 관계 등을 적어 놓으면 항목별로 변화하는 과정을 챙길 수 있다. 특히 삼국지와 같은 대하장편소설처럼 많은 사람과 지명이 등장하고, 갈등 관계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설을 읽을 때 매우 효과적이다. 비문학 같은 경우엔 각 단락을 한두 문장으로 요약해 메모하면 좋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책의 내용을 깊이 고민할 수 있고, 요약하는 훈련이 되기 때문에 특히 수능 시험의 언어 영역과 같이 긴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기 위해선 꼭 연습해두는 것이 좋다. 표시하는 방법은 색깔펜, 스티커, 밑줄, 동그라미 등 자신의 취향에 맞춰 사용하면 되는데, 언제 어디서든 간단하게 표시할 수 있게 밑줄이나 동그라미 정도만 사용해도 상관없다. 강혜진 1318 교육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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