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목동 ‘쏠림현상’…외고 경쟁률은 많이 낮아져
올해 처음 신입생을 선발하는 서울지역 13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원서접수 결과, 강남·목동 등 일부 지역 학교는 응시생이 몰린 반면, 일부 학교는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는 등 지역 간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원의 20%까지 선발하는 ‘사회적배려 대상자’ 전형에선 무더기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3일 서울지역 13개 자사고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4955명 모집에 1만1947명이 지원해 평균 2.4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특기자·사회적배려 대상자 등 특별전형을 제외한 일반전형의 경우 평균 3.3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학교별로 보면, 양천구 한가람고가 전체 경쟁률이 7.5 대 1로 13개 자율고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특히 일반전형은 9.1 대 1에 이르렀다. 이어 강남 중동고가 일반전형에서 5.27 대 1로 2위를 차지했고, 중구 이화여고가 4.09 대 1로 뒤를 이었다.
반면 성북구 동성고는 385명 모집에 227명만이 지원(0.58 대 1)해 미달됐으며, 마포구 숭문고는 일반전형의 경우, 224명 선발에 238명이 지원해 가까스로 미달 사태를 면했다.
정원의 20%를 뽑아야 하는 사회적배려 대상자 전형의 경우, 경희고·신일고·이화여고·한가람고·한대부고 등 5개 학교를 제외한 8개 학교가 미달사태를 겪었다. 동성고의 경우 77명 모집에 18명만이 지원했으며, 우신고도 84명 모집에 단 12명만이 지원했다.
한편 서울지역 6개 외고도 원서모집을 마감한 결과, 전체 2240명 모집에 6902명이 지원해 평균 3.0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4.29 대 1에 견줘 상당히 떨어진 수치다. 외고 역시 올해 처음 정원 내에서 5명씩 뽑기로 한 사회적배려 대상자 전형은 대부분 미달됐다. 특히 대원외고와 명덕외고의 경우, 사회적배려 대상자 전형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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