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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관동별곡’에 투영된 정철의 심상지도

등록 2009-12-06 16:07수정 2009-12-06 16:31

인간은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통해 장소에 대한 주관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 나타난 지명들 역시 작자의 경험에서 축적되어 온 이미지가 투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진은 정철이 연군의 정을 드러냈던 소양강.  <한겨레> 자료사진
인간은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통해 장소에 대한 주관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 나타난 지명들 역시 작자의 경험에서 축적되어 온 이미지가 투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진은 정철이 연군의 정을 드러냈던 소양강. <한겨레> 자료사진
우리말 논술 45. 한국지리 교과서로 논술 접근하기
과목별 논술교과서 / [난이도 수준-중2~고1]

■ 교과서 읽기

논점 1. 지역적 관점과 지역의 특성

1. 수도권

수도권은 수도 서울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광역 대도시권으로 대체로 서울 특별시, 인천 광역시, 경기도가 포함된다. 수도권 기능은 서울로의 통근·통학권, 전화 통화권, 상권, 공공 시설 이용권 등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도권의 기능적 범위는 교통·통신의 발달 정도에 영향을 받아서, 교통이 편리해지고 정보 획득이 유리해지면 그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략) 이처럼 수도권은 서울이 위치하기도 하지만, 인구·경제·문화 등의 기능상으로도 전국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중요한 지역이다.

2. 철원 평야

현무암질 용암이 지각 운동으로 갈라진 틈새를 따라서 다량으로 분출하여 기존의 평원을 넓게 덮으면 용암대지가 형성된다. 우리나라 중부 지방의 철원·평강과 신계·곡산 등지의 용암 대지는 이런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이다. 철원 지역의 용암 대지는 철원 평야로 불리며 저수지를 축조하여 논농사에 이용되고 있다.

-고등학교 <한국지리> (교학사)



■ 교과 심화

관동 지방

관동(關東)이란 대관령(865m)의 동쪽이란 뜻이다. 또 영동(嶺東)이란 척량산맥(脊梁山脈)인 태백산맥(太白山脈)의 동쪽이란 뜻으로, 관동·영동이 가리키는 지역범위는 강원도 일원을 가리키는 지방명으로 쓰였다. 고려 성종 때 전국을 10도로 나누면서 오늘의 서울과 경기도 지역을 관내도(關內道)라고 하였으며, 강원도 지역은 관내도의 동쪽에 있다고 해서 관동이라는 지명이 생겼다.

강원도의 태백산맥 서쪽지역, 즉 영서(嶺西)지방을 뺀 지역이 강원을 총칭하는 지방명으로 사용되었던 것은, 옛날에는 강원에 있는 9군(郡)이 모두 동해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뒤에 춘천을 비롯한 태백산맥 서쪽의 고을들이 성장하자 영동은 영서와 더불어 태백산맥을 경계로 강원도를 두 지역으로 구분하여 부르는 지방명이 되었고, 관동이 강원을 총칭하는 지방명으로 남게 되었다. -두산 백과

경기

경기란 왕도(王都)의 외곽지역을 의미하는데, 당나라에서 왕도의 주변을 경현(京縣:赤縣)과 기현(畿縣)으로 구분하여 통치한 데서 비롯하였다. 919년(태조 2)에 왕건이 송악 남쪽에 수도를 정하여 궁궐을 짓고 이를 개주(開州)라 하였다. 995년(성종 14)에 개주를 개성부(開城府)로 승격시키고 적현 6개, 기현 7개를 관장하게 했다가 1018년(현종 9) 개성부를 폐지하고 13현 가운데 송악현은 경중(京中) 5부(五部)로 개편하면서 폐지하고 나머지 12현을 경기로 구획하면서 처음 설치하였다. (중략)

조선시대에도 수도를 한양으로 옮긴 다음해인 1395년(태조 4) 한양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의 행정구역을 다시 정하여, 수안·곡주·연안 등은 서해도에 속하게 하고 광주·수원·여주 등은 경기에 합치되 고려와 같이 좌·우도를 두었다.

1413년(태종 13) 사방의 거리를 참작하여 군현을 일부 조정하면서 종래의 좌우도를 합쳐 경기라고 하였으며, 1430년(세종 12) 도관찰출척사를 관찰사로 개칭하고 군현을 정비하였다. 이는 대부분 <경국대전>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인조 이후에는 개성·수원·광주·강화에 유수부(留守府)와 군영(軍營)을 설치하여 왕도를 보호하게 하였다. -두산 백과


■ 논제 해결

춘천·철원이 갖는 지리적 의미

(나) 개인이나 집단은 환경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심상 지도(mental map)란 장소에 대한 이미지를 지도로 표현한 것으로, 어떤 사람이 장소에 대하여 알고 있는 지식은 물론, 장소에 대하여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가 나타난다. 서로 다른 경험을 지닌 사람들은 주위 환경을 다르게 인식하고, 인식의 차이에 따라 심상 지도도 다르게 그린다. -고등학교 <사회>

(다) 서울에서 가까운 지방이란 의미의 근기(近畿, 혹은 경기)는 행정 구역의 개념이라기보다는 임금이 머물고 있는 서울 도성과의 접근성이 이 기준이 되며, 이에 따라 그 범위도 정해진다.

양반들이 근기에 주거를 두려고 한 것도 여기에 그 주된 동기가 있다. 한강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남한강과 북한강을 포함하여 동서를 잇는 긴 축의 강상수로 때문이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들도 이 긴 수로를 이용하여 서울을 왕래하였다.

여유가 있는 집안에서는 친지간에 왕래가 쉽도록 서로 강변 가까운 곳에 주거를 정하였다. 조선의 유명 사대부들의 집이 주로 강변 부근에 포진해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양반뿐 아니라 상인들도 이 수로를 이용하기 위해 강변에 거처를 정하였다.

-<한국사에 있어서 지방과 중앙>

(라) <관동별곡>의 여정


◎ 해결 방향

본 논제는 문학 작품인 <관동별곡>의 정서를 지리적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해나가는지를 평가하려는 것이 출제 의도라 할 수 있다. 즉, 개인의 삶에서 경험으로 축적되어온 장소에 대한 이미지가 문학 작품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를 탐색해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시문들은 관동별곡 원문과, 장소에 대한 이미지를 담는 심상지도, 작가 정철의 심경을 파악할 수 있는 지역 인식에 대한 자료, 그리고 관동별곡의 여정도 등 다양한 자료를 참고로 제시한다. 이러한 자료와 논제를 연관지어야 비로소 정확한 출제자의 답안 작성 방향과 궤를 같이할 수 있다.

제시문들을 좀더 상세히 살펴보자. 먼저, (가)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관동별곡의 첫 부분이다. (나)는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서 인용한 것으로, 인간은 성장한 환경에 따라 주변의 공간을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다)는 관동별곡에 등장하는 정철의 이동 경로와 관련해 조선시대 경기(근기)라고 하는 지역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라)는 제시문 (가)에서 인용하고 있는 관동별곡에 나와 있는 화자의 여정을 지도로 표현한 것이다.

관동별곡에서 ‘고신거국’은 임금이 정사를 집행하고 있는 한양을 떠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화자가 왜 춘천을 비유적으로 예로 들면서 임금에 대한 사모의 감정을 갖게 되었는지를 (다)와 (라)를 참조해 서술해 본다. 그리고 왜 철원에 도착해 잠을 못 이루고 있는지, 왜 임금이 거주하는 도성을 향해 마음이 움직이는지에 대해 철원의 위치(근기)와 연계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자료 검색

심상 지도(mental map)

개인의 공간에 대한 인지 상태를 자유롭게 표현한 지도이다. 이는 실제 측량에 의해 제작된 지도와는 달리 각자의 경험과 판단, 지적 수준 등에 의해 결정된 지역의 이미지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일한 지역에 거주한다 할지라도 학생과 성인의 출입 장소와 이동 빈도가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만약 지역에 대한 이런 이미지를 마을 지도로 표현할 경우 학생들은 학교와 문구점, 슈퍼마켓, 공원 등을, 성인의 경우는 직장, 주차장, 미용실, 시장, 식당, 주유소 등으로 상이한 지도가 작성될 것이다.

지리학자들은 개인의 심상 지도와 자신의 일상생활에 관련된 주변 공간 중에서 어떤 것을 중요시하는지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오고 있다. 이러한 조사방법으로는 설문지법을 통하여 특정 지역이나 랜드마크를 가려고 할 경우 이동하는 경로를 약도로 작성하게 하거나, 제한시간 내에 특정 지역의 지도를 그리게 하는 방법, 그리고 특정 지역 내에 많은 지명을 제시하거나 대표적인 건물을 그리게 하는 방법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심상 지도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용하다. 예를 들어, 소득 계층에 따라 심상 지도로 표현하는 공간 영역의 차이가 발생한다. 그리고 고소득층일수록 특정 지역의 위치와 교통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심상 지도는 다양한 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다. 특정 지역에 대한 입지를 선택할 경우에는 각각의 시설물들이 대중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가능하다. 그리고 기존의 공간에 대하여 어떤 점을 보완하여 활용도를 높일지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소득 계층에 따른 공간 인식의 차이를 사회적 또는 복지 차원에서 어떻게 보완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개선 방안도 담고 있다.

정철(鄭澈)과 관동별곡(關東別曲)

정철은 국문학사에서 윤선도·박인로와 함께 3대 시인으로 꼽힌다. 자는 계함(季涵), 호는 송강(松江)·칩암거사(蟄菴居士). 1562년 문과에 장원급제했다. 명종으로부터 사헌부 지평을 제수받았으나 처남을 살해한 경양군(景陽君)의 처벌 문제에서 강직하고 청렴한 자세를 고집하여 명종의 뜻을 거슬려 말직에 머무르다 1567년에 지평이 되었다. 이어 곧 북관어사가 되었으며 1568년에는 이이와 같이 독서당(讀書堂)에 피선되고 수찬·좌랑·종사관·교리·호남어사 등을 지냈다.

1575년 심의겸과 김효원 사이의 일로부터 시작된 동인과 서인의 분쟁에서 서인의 편에 가담했다. 분쟁에 휘말려 고향인 전라도 창평에 내려와 있다가 1578년에 조정에 다시 나와 장악원정·직제학·승지 등을 지냈다. 진도군수 이수(李銖)의 행뢰사건(行賂事件)에 대한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탄핵을 입어 고향으로 돌아갔다. 1580년 강원도관찰사가 되어 강원도에 1년 동안 머무르면서 <관동별곡>과 시조 16수를 지었다. 1581년에 병조참지·대사성을 지내다 노수신에의 비답(批答)이 논핵(論劾)에 가깝다고 비방하는 사람들이 있어 관직에서 물러나 창평으로 돌아갔으나, 곧 전라도관찰사를 제수받아 1582년까지 1년간 역임했다. 도승지·예조참판에 이어 함경도관찰사가 되어 그곳의 시폐(時幣)를 상소로 올렸다. (중략)

문집으로 <송강집> 7책과 <송강가사> 1책이 전한다. 강직하고 청렴하나 융통성이 적고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는 성품 탓에 동서 붕당정치의 와중에 동인으로부터 간신이라는 평까지 들었다. 정치가로서의 삶을 사는 동안 예술가로서의 재질을 발휘하여 국문시가를 많이 남겼다. <사미인곡> <속미인곡> <관동별곡> <성산별곡> 및 시조 100여 수는 국문시가의 질적·양적 발달에 크게 기여했으며, 특히 가사작품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린 걸작이라는 평을 받는다. 시호는 문청(文淸)이다.

정철은 1580년(선조 13) 1월 강원도관찰사로 제수되어 원주에 부임했는데 3월에 관동팔경과 내금강·외금강·해금강을 유람하고 관동별곡을 지었다. 내용은 크게 4단으로 나뉜다. 1단은 부임하여 원주로 가는 길, 2단은 만폭동(萬瀑洞)·금강대(金剛臺) 등 내금강의 풍치, 3단은 외금강·해금강과 동해안을 읊었고, 4단은 작가가 신선이 된 것으로 비유하여 자신의 풍류를 노래했다.

대구법과 감탄사를 적절히 구사했으며 효과적으로 생략법을 사용, 박력있고 화려한 문체로써 작가의 풍류와 애국심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능란하고 화려하게 읊은 국토예찬으로 김만중이 ‘동방의 이소(離騷)’라고 한 것을 비롯, 후세에 두고두고 칭송되었다. -브리태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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