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수능 성적 발표] 영역별 점수 분석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올해 수능은 지난해에 견줘 전반적으로 평이했으며 특히 언어·수리 영역의 점수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지난해보다 훨씬 늘어나는 등 최상위권 학생간 변별력이 줄어들어 상위권 학생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 최고점자 급증
선택과목 큰 점수차 여전 백분위 활용 대학들 많아
유불리 현상 크지 않을듯 ■ 상위권 변별력 확보 실패 수능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되면서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2009학년도보다 많이 낮아졌다. 특히 수리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모두 142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가’형은 12점, ‘나’형은 16점이나 떨어졌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이 때문에 수리영역의 최고점자가 ‘가’형은 463명(0.34%)로 지난해(95명·0.08%)의 4배 가까이 늘었으며, ‘나’형은 3875명(0.84%)으로 지난해(442명·0.11%)에 견줘 7배 이상 늘었다. 언어영역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으로 지난해보다 6점 하락했고, 표준점수 최고점자도 1558명(0.24%)으로 지난해 643명(0.12%)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외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으로 지난해보다 4점 올랐다. 1등급 학생 숫자는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1등급 내 표준점수 차이가 지난해 5점에서 올해는 7점으로 벌어져 최상위권 변별력에 다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만점자는 물론이거니와 동점자 수가 많아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변별력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학들이 수시를 늘리면서 정시 선발 인원을 크게 줄인 만큼, 정시에서 치열한 경쟁과 눈치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선택과목 점수 차 여전 사회탐구(11개 과목)에서는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최대 14점이나 벌어져 지난해 수능과 같았으며, 과학탐구(8개 과목)에서는 10점 차이로 지난해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에 따라 탐구영역을 표준점수로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표준점수(최고점 기준)가 낮은 한국근현대사(67점) 등을 선택한 학생이 법과사회(78점) 등을 선택한 학생보다 불리하다. 그러나 서울대와 연·고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들은 백분위를 활용해 보정한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은 줄어들 수 있다.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많은 대학들이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백분위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과목간 유·불리 현상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수리영역은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이례적으로 동일하게 나와 유·불리 논란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매년 수리영역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형보다 높게 나와 교차지원을 할 경우 ‘가’형 선택자가 불리하다는 지적이 일곤 했다. ■ 제2외국어 아랍어 열풍 심각 선택과목 사이의 문제는 제2외국어·한문영역에서 더 심각했다.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해도 100점을 기록했으며, 러시아어가 83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독일어·프랑스어·일본어 등과 표준점수 최고점에서 무려 14~31점이나 벌어진 것이다. 특히 아랍어는 조금만 공부하면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으로 인식돼 최근 몇 년 동안 응시자가 급증했으며, 올해는 상황이 더 심해져 아랍어 응시자 비율이 전체 응시자의 42.3%(지난해 29.4%)나 됐다. 최고점자 수도 649명으로 지난해 162명보다 크게 늘었다. ■ 등급 공백은 없었지만 1등급 증가 모든 영역에서 등급 비율은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여 특정 등급에 해당하는 학생이 없어지는 ‘등급공백’ 현상은 빚어지지 않았다. 다만, 1등급 비율만 보면, 수리 ‘나’형이 5.9%, 외국어 5.31%로, 기준 비율인 4%를 초과했다. 또 선택과목 가운데는 윤리 6.26%, 국사 7.09%, 경제지리 7.27%, 세계사 9.34%, 정치 7.13%, 생물I 6.53%, 물리II 6.05% 등으로 기준비율을 크게 벗어났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선택과목 큰 점수차 여전 백분위 활용 대학들 많아
유불리 현상 크지 않을듯 ■ 상위권 변별력 확보 실패 수능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되면서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2009학년도보다 많이 낮아졌다. 특히 수리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모두 142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가’형은 12점, ‘나’형은 16점이나 떨어졌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이 때문에 수리영역의 최고점자가 ‘가’형은 463명(0.34%)로 지난해(95명·0.08%)의 4배 가까이 늘었으며, ‘나’형은 3875명(0.84%)으로 지난해(442명·0.11%)에 견줘 7배 이상 늘었다. 언어영역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으로 지난해보다 6점 하락했고, 표준점수 최고점자도 1558명(0.24%)으로 지난해 643명(0.12%)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외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으로 지난해보다 4점 올랐다. 1등급 학생 숫자는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1등급 내 표준점수 차이가 지난해 5점에서 올해는 7점으로 벌어져 최상위권 변별력에 다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만점자는 물론이거니와 동점자 수가 많아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변별력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학들이 수시를 늘리면서 정시 선발 인원을 크게 줄인 만큼, 정시에서 치열한 경쟁과 눈치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선택과목 점수 차 여전 사회탐구(11개 과목)에서는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최대 14점이나 벌어져 지난해 수능과 같았으며, 과학탐구(8개 과목)에서는 10점 차이로 지난해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에 따라 탐구영역을 표준점수로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표준점수(최고점 기준)가 낮은 한국근현대사(67점) 등을 선택한 학생이 법과사회(78점) 등을 선택한 학생보다 불리하다. 그러나 서울대와 연·고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들은 백분위를 활용해 보정한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은 줄어들 수 있다.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많은 대학들이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백분위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과목간 유·불리 현상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수리영역은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이례적으로 동일하게 나와 유·불리 논란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매년 수리영역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형보다 높게 나와 교차지원을 할 경우 ‘가’형 선택자가 불리하다는 지적이 일곤 했다. ■ 제2외국어 아랍어 열풍 심각 선택과목 사이의 문제는 제2외국어·한문영역에서 더 심각했다.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해도 100점을 기록했으며, 러시아어가 83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독일어·프랑스어·일본어 등과 표준점수 최고점에서 무려 14~31점이나 벌어진 것이다. 특히 아랍어는 조금만 공부하면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으로 인식돼 최근 몇 년 동안 응시자가 급증했으며, 올해는 상황이 더 심해져 아랍어 응시자 비율이 전체 응시자의 42.3%(지난해 29.4%)나 됐다. 최고점자 수도 649명으로 지난해 162명보다 크게 늘었다. ■ 등급 공백은 없었지만 1등급 증가 모든 영역에서 등급 비율은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여 특정 등급에 해당하는 학생이 없어지는 ‘등급공백’ 현상은 빚어지지 않았다. 다만, 1등급 비율만 보면, 수리 ‘나’형이 5.9%, 외국어 5.31%로, 기준 비율인 4%를 초과했다. 또 선택과목 가운데는 윤리 6.26%, 국사 7.09%, 경제지리 7.27%, 세계사 9.34%, 정치 7.13%, 생물I 6.53%, 물리II 6.05% 등으로 기준비율을 크게 벗어났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