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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강의듣는 뇌’와 ‘문제푸는 뇌’는 다르다

등록 2009-12-27 15:12수정 2009-12-27 15:46

자기주도적 인터넷 강의 학습의 핵심은 나의 변화를 끊임없이 점검하는 일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자기주도적 인터넷 강의 학습의 핵심은 나의 변화를 끊임없이 점검하는 일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듣기중심 공부 벗어나
먼저 풀어보고 파악해야

‘공부했다’ 느낌만 든다면
당신은 ‘인강 중독자’
‘인강’ 능동적으로 듣기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여 성적이 큰 폭으로 오른 학생들은 비슷한 말을 한다.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가 됐다는 생각이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다음부터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남이 하는 것을 보고 이해할 때 사용하는 두뇌 부위와 자신이 직접 그 일을 할 때 활용하는 두뇌 부위는 다르다는 사실 탓이다. 공부를 하는 목적은 우선 기억을 얻기 위함이다. 모르는 것을 배우고 익혀서 기억을 만들어야 그 기억을 활용해서 문제를 풀 수 있다.

인터넷 강의를 수동적으로 듣기만 해서는 기억 만들기에 실패할 공산이 크다. 게다가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 대신 엉뚱한 기억만 저장하게 될 수도 있다. 개념은 생각 안 나고 강사의 농담만 생각나 시험 시간에 낭패를 본 학생이 많은 이유다.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나의 의식과 교류하는 것이다. 강의에 빠져 있는 동안 나한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차려야 한다. 많은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것이 개념이나 지식에 그치고 사고력이나 문제해결 능력 향상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 ‘무효’다. 그렇다면 ‘유효’한 동영상 강의를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강의 중심의 공부에서 벗어나야 한다. 강의를 듣기 전에 서툴지만 반드시 먼저 스스로 해봐야 한다. 문제를 보면서 나름대로 출제 의도를 파악해보고 지문을 읽으면서 어떤 내용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강의를 통해서는 자신에게 부족한 것(개념적인 결함과 사고과정의 오류)이 무엇인지 ‘발견’해야 한다. 강의를 듣고 난 다음에는 강사가 문제를 해석하여 출제 의도를 파악하는 과정, 출제 의도에 맞게 풀이과정을 설계하는 과정, 문제에 주어진 조건을 활용하여 정답에 도달하는 과정 등을 ‘이럴 때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식으로 정리하고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적으로 실습을 해야 한다.

둘째, 강사를 선택할 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공부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고 기본적인 개념 이해에도 어려움을 겪거나 절대 공부 시간 자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에는 재미있고 화려한 강의를 하는 강사를 선택하는 게 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중상위권 이상의 학생이라면 강사의 흡입력보다는 자신의 개념과 사고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일깨워주는 강의를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설명을 잘 듣고 따르면 된다는 식의 강의보다는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많이 제공하는 강의를 선택해야 ‘느낌’이 아니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셋째, 공부했다는 느낌의 중독성에 대해 경고한다. 명쾌한 설명과 깔끔한 정리에 매료되어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실전에서 참패하는 수동적인 공부이긴 마찬가지다. 혼자서 문제집을 푸는 게 귀찮고 힘들어서 좀더 편한 방법으로 강의를 듣는다면 ‘인강 중독’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강의를 들을 때 활용하는 머리와 수능 문제를 풀 때 활용해야 하는 두뇌 부위는 다르다. 성적은 동영상 강의를 듣는 시간이 아니라 나 스스로 개념적인 결함과 사고과정의 오류를 분석해 해결하는 만큼 오른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박재원 <기적의 두뇌 학습법> 저자

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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