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논술 48. 전통윤리 교과서로 논술 접근하기
과목별 논술교과서 / [난이도 수준-중2~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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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점 2. 전통 윤리의 문제점
정서적 유대감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보여주는 정(情)에 반해 한국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경험담을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나 정의 윤리는 인간관계에서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보다 혈연, 지연, 학연 등 연줄을 중시함으로써 합리적 결정을 저해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사회의 부패 고리를 살펴보더라도 혈연, 지연, 학연에 의한 정서적 유대감을 지나치게 중시한 결과 합리적 의사 결정 과정을 간과한 경우가 많았다.
우리 의식 전통 윤리에서 자랑할 만한 ‘우리 의식’이 가지는 문제점은 정(情)의 윤리가 확대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의식’은 가족, 마을, 국가 공동체를 확고히 하는 중요한 윤리적 가치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보편화, 정보화의 진전, 세계화 추세 속에서 한 집단이나 사회가 ‘우리’라는 집단의식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그 집단의 결속은 강화될지 모르지만, 다른 공동체에는 배타적이 되어 공동체 의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예가 바로 조선 시대의 ‘붕당(朋黨)’이다. 수직적 인간관계 우리의 대표적 덕목인 효(孝)는 다른 나라에 비해 가장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전통 윤리 덕목이다. 효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실천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도 살펴볼 수 있다. 하나는 효가 조선 시대의 통치 이념으로 이용되어 가부장제 사회를 유지하는 데 정치적으로 이용되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지나친 효의 강조가 폐쇄적 가족주의를 형성하는 데 원인이 되었다는 점이다. 효는 무엇보다도 자기 가문 혹은 가족을 중시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 큰 공동체인 사회에 무관심해질 수 있다. 체면 우리 조상들은 대인 관계에서 합리적 계약보다는 체면과 눈치를 더 중시하였다. 체면은 인간적 도리를 뒷받침해 주고, 눈치 문화는 상황 윤리의 적절한 대응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소극적 체면치레로는 신중함, 점잖은 체하기, 말수 줄이기, 명분과 핑계 대기 등이, 적극적 체면치레로는 자기 과시적 허세 부리기 등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심정 윤리가 합리성을 존중하는 현대 문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남성 위주의 사회 구조와 윤리 사회 활동에서의 남녀 차별, 육아에 대한 부부간의 불평등한 분담, 능력보다 외모에 의한 평가 등 여성들에 대한 불평등은 사회적 비효율을 낳는 요소이다. 이러한 점들이 점차 개선되고는 있지만, 법률과 구조적 차원에서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고등학교 <전통윤리>
■ 교과 심화 붕당 붕당(朋黨)은 조선 중기 이후 특정한 학문적·정치적 입장을 공유하는 양반들이 모여 구성한 정치 집단이다. 또한 붕당정치(朋黨政治)는 학문적 유대를 바탕으로 형성된 각 붕당들 사이의 공존을 특징으로 하는 조선의 정치 운영 형태이다. 공론에 입각한 상호 비판과 견제를 원리로 하는 붕당정치는 현대의 정당정치와도 유사점을 찾을 수 있지만 정치적인 이해관계는 물론 구성원 사이에 학문적 유대 또한 공유했다는 점이 조선 시대 붕당의 특수한 성격이다. 16세기 중엽 동인과 서인 사이의 대립을 최초의 붕당 성립 시기로 본다. 이 시기의 붕당은 특정 가문의 권세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막고, 공론에 입각한 상호 비판을 통해 조선 중기 정치 발전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정조가 승하하고 순조가 즉위한 19세기 초엽 이후 붕당정치 체제는 사실상 막을 내리고, 특정 양반 가문이 권력을 쥐고 독재하는 세도정치로 변질되었다. 붕당정치를 당쟁(黨爭) 또는 당파 싸움이라고도 부르나, 이 용어에 대한 역사적 근거는 없다. 다만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조정에서 이루어지는 의견의 교환과 대립에 대해 당의(黨議)라고 표현하였다. -위키백과
■ 논제 해결 ‘우리’에 집착하는 한국인 다음 제시문들에 공통적으로 담겨 있는 인간관계의 특징을 설명하고, 이러한 현상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구체적인 현상과 함께 논하시오(600자~700자). [경희대 기출 변형] (가) 섭공이 공자에게 말했다: 우리 동네에 정직한 사람이 있는데, 그의 아버지가 양을 훔치니 아들이 고발했습니다. 공자가 대답했다: 우리 동네의 정직한 사람은 이와 다릅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서 숨겨주고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서 숨겨주니, 거기에 정직이 있습니다. (葉公語孔子曰 吾黨有直躬者 其父攘羊 而子證之 子曰 吾黨之直者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論語>의 ‘子路’ 편에서 (나)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지인(知人)들에 대한 ‘봐주기’ 전통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이 훌륭한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봐주기’가 경제적으로 서방 국가들을 따라잡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봐주기’ 전통을 한국 사회의 관습의 한 단면으로 바라봐야 한다. 한국인은 외국인이 보면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받아들인다. 사회적 상호 작용이나 사업 거래에서 한국인은 성과와 능력보다는 인간관계 등에 집착하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 유수의 대학에 대한 입학 허가는 외국과 마찬가지로 실력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대입 경쟁의 결과는 한국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오르는가에 중요하고 영속적인 영향을 끼친다. 약간 과장해서 말한다면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자신을 끊임없이 증명해 보여야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단 한 번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면 된다. 그러고 나면 성공을 제공할 광범위한 인적 접촉의 네트워크 안에서 인생을 보장받을 수 있다. -<뉴스메이커> 488호 기사 중에서
◎ 해결 방향 제시문 (가)는 <논어>의 자로편에서 발췌한 것이다. 공자는 서구와는 달리 개인적 관계와 사회적 관계 중에서 개인적 정의를 강조하고 있다. 즉, 사회적 정의의 실현에 우선해 가족이라는 개인적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제시문의 사례는 도둑질을 한 아버지에 대한 두 아들의 태도에 관한 것이다. 아버지를 고발하는 행위와 감싸주는 행위 중, 공자는 가족이므로 서로 감싸주고 덮어주는 것이 정직한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아들이 아버지를 고발하면서 천륜을 어기는 것보다는 아들이 아버지를 봉양할 수 있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제시문 (나)는 <뉴스메이커> 488호 기사 내용이다. 기사문에서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봐주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잘못된 인간관계가 무엇인지 생각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제시된 인간관계는 사회라는 큰 테두리의 인간관계에서, 특히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지나친 사적인 관계에 대한 비판의 입장이 강하다. 이런 제시문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봐주기 현상에 대해서 사유해 보고 과연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논제의 요구에 충실하려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우리’라는 문화와 공적인 관계보다는 사적인 관계에 집착하는 한국인의 태도를 비판하고, 발전 지향적인 답변을 해야 한다.
우리 의식 전통 윤리에서 자랑할 만한 ‘우리 의식’이 가지는 문제점은 정(情)의 윤리가 확대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의식’은 가족, 마을, 국가 공동체를 확고히 하는 중요한 윤리적 가치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보편화, 정보화의 진전, 세계화 추세 속에서 한 집단이나 사회가 ‘우리’라는 집단의식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그 집단의 결속은 강화될지 모르지만, 다른 공동체에는 배타적이 되어 공동체 의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예가 바로 조선 시대의 ‘붕당(朋黨)’이다. 수직적 인간관계 우리의 대표적 덕목인 효(孝)는 다른 나라에 비해 가장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전통 윤리 덕목이다. 효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실천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도 살펴볼 수 있다. 하나는 효가 조선 시대의 통치 이념으로 이용되어 가부장제 사회를 유지하는 데 정치적으로 이용되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지나친 효의 강조가 폐쇄적 가족주의를 형성하는 데 원인이 되었다는 점이다. 효는 무엇보다도 자기 가문 혹은 가족을 중시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 큰 공동체인 사회에 무관심해질 수 있다. 체면 우리 조상들은 대인 관계에서 합리적 계약보다는 체면과 눈치를 더 중시하였다. 체면은 인간적 도리를 뒷받침해 주고, 눈치 문화는 상황 윤리의 적절한 대응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소극적 체면치레로는 신중함, 점잖은 체하기, 말수 줄이기, 명분과 핑계 대기 등이, 적극적 체면치레로는 자기 과시적 허세 부리기 등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심정 윤리가 합리성을 존중하는 현대 문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남성 위주의 사회 구조와 윤리 사회 활동에서의 남녀 차별, 육아에 대한 부부간의 불평등한 분담, 능력보다 외모에 의한 평가 등 여성들에 대한 불평등은 사회적 비효율을 낳는 요소이다. 이러한 점들이 점차 개선되고는 있지만, 법률과 구조적 차원에서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고등학교 <전통윤리>
■ 교과 심화 붕당 붕당(朋黨)은 조선 중기 이후 특정한 학문적·정치적 입장을 공유하는 양반들이 모여 구성한 정치 집단이다. 또한 붕당정치(朋黨政治)는 학문적 유대를 바탕으로 형성된 각 붕당들 사이의 공존을 특징으로 하는 조선의 정치 운영 형태이다. 공론에 입각한 상호 비판과 견제를 원리로 하는 붕당정치는 현대의 정당정치와도 유사점을 찾을 수 있지만 정치적인 이해관계는 물론 구성원 사이에 학문적 유대 또한 공유했다는 점이 조선 시대 붕당의 특수한 성격이다. 16세기 중엽 동인과 서인 사이의 대립을 최초의 붕당 성립 시기로 본다. 이 시기의 붕당은 특정 가문의 권세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막고, 공론에 입각한 상호 비판을 통해 조선 중기 정치 발전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정조가 승하하고 순조가 즉위한 19세기 초엽 이후 붕당정치 체제는 사실상 막을 내리고, 특정 양반 가문이 권력을 쥐고 독재하는 세도정치로 변질되었다. 붕당정치를 당쟁(黨爭) 또는 당파 싸움이라고도 부르나, 이 용어에 대한 역사적 근거는 없다. 다만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조정에서 이루어지는 의견의 교환과 대립에 대해 당의(黨議)라고 표현하였다. -위키백과
■ 논제 해결 ‘우리’에 집착하는 한국인 다음 제시문들에 공통적으로 담겨 있는 인간관계의 특징을 설명하고, 이러한 현상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구체적인 현상과 함께 논하시오(600자~700자). [경희대 기출 변형] (가) 섭공이 공자에게 말했다: 우리 동네에 정직한 사람이 있는데, 그의 아버지가 양을 훔치니 아들이 고발했습니다. 공자가 대답했다: 우리 동네의 정직한 사람은 이와 다릅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서 숨겨주고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서 숨겨주니, 거기에 정직이 있습니다. (葉公語孔子曰 吾黨有直躬者 其父攘羊 而子證之 子曰 吾黨之直者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論語>의 ‘子路’ 편에서 (나)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지인(知人)들에 대한 ‘봐주기’ 전통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이 훌륭한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봐주기’가 경제적으로 서방 국가들을 따라잡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봐주기’ 전통을 한국 사회의 관습의 한 단면으로 바라봐야 한다. 한국인은 외국인이 보면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받아들인다. 사회적 상호 작용이나 사업 거래에서 한국인은 성과와 능력보다는 인간관계 등에 집착하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 유수의 대학에 대한 입학 허가는 외국과 마찬가지로 실력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대입 경쟁의 결과는 한국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오르는가에 중요하고 영속적인 영향을 끼친다. 약간 과장해서 말한다면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자신을 끊임없이 증명해 보여야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단 한 번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면 된다. 그러고 나면 성공을 제공할 광범위한 인적 접촉의 네트워크 안에서 인생을 보장받을 수 있다. -<뉴스메이커> 488호 기사 중에서
◎ 해결 방향 제시문 (가)는 <논어>의 자로편에서 발췌한 것이다. 공자는 서구와는 달리 개인적 관계와 사회적 관계 중에서 개인적 정의를 강조하고 있다. 즉, 사회적 정의의 실현에 우선해 가족이라는 개인적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제시문의 사례는 도둑질을 한 아버지에 대한 두 아들의 태도에 관한 것이다. 아버지를 고발하는 행위와 감싸주는 행위 중, 공자는 가족이므로 서로 감싸주고 덮어주는 것이 정직한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아들이 아버지를 고발하면서 천륜을 어기는 것보다는 아들이 아버지를 봉양할 수 있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제시문 (나)는 <뉴스메이커> 488호 기사 내용이다. 기사문에서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봐주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잘못된 인간관계가 무엇인지 생각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제시된 인간관계는 사회라는 큰 테두리의 인간관계에서, 특히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지나친 사적인 관계에 대한 비판의 입장이 강하다. 이런 제시문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봐주기 현상에 대해서 사유해 보고 과연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논제의 요구에 충실하려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우리’라는 문화와 공적인 관계보다는 사적인 관계에 집착하는 한국인의 태도를 비판하고, 발전 지향적인 답변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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