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1차관 “개편안 연구중…내년 6월 확정”
고교 졸업시험으로 재정립·과목 축소 등 고려
고교 졸업시험으로 재정립·과목 축소 등 고려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 수학능력시험(수능)을 1년에 2회 이상 치르는 방안을 포함한 수능 체제 개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주호 교과부 제1차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10월부터 중장기 대입 선진화 연구회를 구성해 수능 체제 개편안을 연구중”이라며 “내년 3월께 시안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6월에 기본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수능 시험의 성격에서부터 시험 횟수까지 수능의 모든 요소가 검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교협이 마련중인 개편안에는 수능 시험의 성격을 고교 졸업시험 형태로 재정립하는 문제를 비롯해 현재 1년에 단 한 차례 치르는 수능 시험 횟수를 2회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확정된 ‘2009 교육과정 개편안(미래형교육과정)’에 따라 응시 과목 수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차관은 “지금 수능은 모든 학생들이 너무 많은 과목을 똑같은 날, 동시에 본다는 데 문제가 있다”며 “아이들의 일생이 걸린 문제를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하는 것은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차관은 지난 10일 발표된 외국어고 체제 개편안과 관련해 “학생들의 고교 선택권을 존중하기 위해 ‘외고를 외고답게’ 한다는 조건으로 존속을 결정한 것”이라며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고 내신은 영어만 보도록 하는 등 입시 개선안을 발표했지만 사교육 우려가 끊이지 않아 이를 원천봉쇄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외고 사교육 대책으로 △영어 내신 성적만 기록하는 별도의 지원서 양식 마련 △학생부 출력 시 다른 과목의 성적은 볼 수 없도록 하는 시스템 보완 △학습계획서의 세부 항목을 규정해 과도한 ‘스펙’ 서술을 막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교과부는 이런 내용의 외고 입시 개선 세부안을 내년 1월 중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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