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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뛰고~ 구르고~ 온가족 30분 운동 우리 아이 ‘몸짱’

등록 2005-06-05 18:19수정 2005-06-05 18:19

 서울 강남구 청담동 유아 전용 피트니스센터 마이짐에서 아이들이 한 발 뛰기, 모아 뛰기 등 다양한 뜀뛰기 놀이를 하고 있다.   마이짐 제공
서울 강남구 청담동 유아 전용 피트니스센터 마이짐에서 아이들이 한 발 뛰기, 모아 뛰기 등 다양한 뜀뛰기 놀이를 하고 있다. 마이짐 제공

정은영(35·서울 마포구 신수동)씨는 일곱 살 난 아들 수빈이가 또래들에 비해 체격이 작고 몸이 빈약한 것이 고민이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거나 체력이 약해 모둠 활동에서 처지지 않을까 걱정인 것이다. 마른 아이들의 근육량을 늘려 준다는 광고를 보고 물 속에서 아령을 하는 독특한 수영 수업을 시키기도 했고, 얼마 전에는 불티나게 팔린다는 유아 전용 헬스기구 업체의 역기도 샀다. 그러나 수빈이는 이런 운동에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30만원 가까이 들인 역기는 거실 한 구석만 차지한 꼴이 됐다.

세 살부터 일곱 살 가량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피트니스센터가 등장한 데 이어 헬스 기구들까지 나와 부모들의 눈길을 당기고 있다. 올해 초 첫선을 보인 유아 전용 헬스 기구는 달마다 500대 넘게 팔리다 품절 사태를 빚는 등 뜻밖의 인기로 화제다.

하지만 아이가 지나치게 마르거나 비만이 우려된다고 해서 어른과 비슷한 운동 기구를 활용해 운동을 시키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학과 교수는 “골격 구조나 근육 조직이 완성되지 않은 유아들이 운동 기구를 활용한 근력 강화 운동을 지나치게 하면 인대가 늘어나기 쉽고, 심한 경우 연골이 손상되거나 성장판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아체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한국유아체육연구원의 김성인 교육실장은 “특정한 목표를 갖고 운동에 집중하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힘든 일”이라며 “아이들이 신체활동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유아체육의 기초”라고 말했다.

유아 신체활동 필수…헬스기구 사용 신중해야
3~4살은 줄넘기 · 평균대, 6~7살은 종목운동을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일곱 살 이전 유아들에게 적절한 체육 활동은 꼭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원 교수는 “뼈가 굳기 전, 대근육 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이 시기에 근력과 평형성, 유연성 등 기초적인 운동 기능이 발달하면 성장 발육에도 좋을 뿐 아니라 환경 적응 능력과 자신감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게임에 익숙해 움직임이 적고, 각종 학습지나 학원 등 ‘두뇌 발달’과 관련된 활동을 주로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땀을 흘리며 몸을 부딪히는 신체 활동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신체 활동은 꼭 값비싼 운동 기구나 전문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3~4살 아이들에게는 구르기와 줄넘기, 평균대 놀이 등이 적합하다. 매트 위에서 앞뒤 또는 옆으로 자유롭게 구르거나 직선과 곡선을 따라 똑바로 걷기 등을 하면 아이들은 처음엔 어지럼증을 느끼다가 점차 균형감각을 갖게 되면서 몸을 움직이는 데 자신감이 붙는다. 또 두 발을 모아 뛰는 연습을 하면서 줄넘기에 도전하면 운동에 부쩍 흥미를 느끼게 된다.


6~7살이 되면 좀더 본격적인 체육 활동이 가능해진다. 각종 ‘종목 운동’을 통해 운동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기다. 제자리 높이 뛰기를 자주 하는 농구는 무릎의 성장판을 자극해 발육에 도움이 되고, 태권도나 검도는 집중력과 자신감을, 축구는 협동심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요가는 지나치게 산만한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수영은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하고 유연한 몸을 만들어 준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완벽한 동작과 기술을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유아 전문 피트니스센터 ‘마이짐’의 조중현 대표(41·체육학 박사)는 “태권도가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다리꺾기나 돌려차기 등 난이도가 높은 기술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이를 완벽하게 하도록 한다면 몸에 오히려 무리가 따를 수 있다”며 “어떤 운동이든 아이들이 80% 정도만 해내면 칭찬하고,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이의 발달 상황과 운동 능력은 개인 차가 크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거나 결과에 따라 상벌을 주어서는 안된다.

조 대표는 “피트니스센터에 보내면 아이들이 무조건 운동을 잘할 거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부모가 몸을 움직이길 좋아해야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따라하고 운동의 진정한 즐거움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교육마당

■ 터사랑(teolove.com)은 오는 25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주제가 있는 궁궐 나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복궁(4일), 창경궁(11일), 경희궁(18일), 덕수궁(25일) 등 조선 시대 대표적인 궁궐을 찾아 조선 왕조를 더욱 가깝게 느끼며 공부를 할 수 있다. 6만원. (02)725-1284.

■ ㈔아힘나운동본부(ahimna.net)은 24일 경기도 안성 여럿이함께만드는학교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사랑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감리교신학대 송순재 교수의 강의를 듣는 ‘금요사랑방-6월 강좌’를 마련한다. 대안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031)672-9120.

■ 서울시보육정보센터(children.seoul.go.kr)는 10일까지 ‘나만이 갖고 있는 숨은 보물 수업자료’ 행사를 연다. 악보, 이야기, 교재·교구 제작, 도안, 과학 실험, 견학, 동화 등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수업 자료를 우편(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5-1 서울시보육정보센터)으로 보내면 1등 현금 10만원, 2등 현금 5만원 등 푸짐한 상품을 준다. (02)772-9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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