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설명)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한고학연) 출범식에서 초대 의장을 맡은 김백건(오른쪽·중앙대 사대부고 3)군과 부의장 오현진(대전 충남고 3)군이 출범선언을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한고한연 47개교 가입 “권익대변”…초대의장에 김백건군
대입제도 개선과 두발자유 등 고등학생들의 권익 대변을 표방하는 최초의 전국 고등학생 대중단체가 출범했다. 이 단체는 각 학교의 대의원회의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은 대표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그동안 개별 학생 차원에서 구성된 고교생단체와 성격이 크게 다르다.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한고학연)는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출범식을 열어 “명목상 운영에 그치고 있는 학생회의 제자리를 찾고, 고교생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에서 “고등학생들은 1929년 광주학생운동을 시작으로 4·19 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역사의 전환기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학생 또한 학교를 구성하는 주체 가운데 하나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학생회의 바람직한 운영과 학생들의 권익 보호와 함께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대한민국 교육이념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5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54명 가운데 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김백건(18·중앙대 사대부고 3)군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공통의 장을 마련할 것이며 우선 전국의 학생회 모범 사례를 수집해 참고자료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 권익을 위한 순수목적의 단체일 뿐 기성세대들이 생각하는 운동권단체는 아니며 비정치, 비종교, 비영리 고교생 대표기구를 표방한다”고 말했다.
한고학연에는 현재 서울지역 13개교를 비롯해 경기 11, 대전 8, 경남 3, 울산 2, 경북 1, 전남 1개교 등 모두 47개 고교 학생회가 가입했다. 지난해 11월 출범준비위원회를 꾸린 한고학연은 그동안 △학생회 법제화를 통한 학교운영위원회 참여 △대입을 비롯한 교육제도와 학교급식 개선 △학생인권 침해와 학내분규의 바람직한 해결 등을 목표로 단체 설립을 추진해왔다.
출범준비위원 김원(19·전 서울 개포고 학생회장)군은 “학생회 법제화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아 인터넷을 통한 캠페인과 토론회 등을 통해 여론조성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고학연은 7월 대의원회의를 열어 구체적 활동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고교생 단체는 1980년대 말 서울, 광주, 부산 등에서 학생회 직선제와 두발자유 등을 요구하며 ‘고등학교대표자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생겨나기 시작해 전국고등학교대표자협의회(전고협)로 발전해 활동하다 2003년 해체됐다. 두발자유화 운동을 계기로 2000년 출범한 ‘전국중고등학생연합’도 2002년 해체됐으며, 현재는 학생회장들로 구성된 대한민국고등학교총학생회 등이 활동하고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고교생 단체는 1980년대 말 서울, 광주, 부산 등에서 학생회 직선제와 두발자유 등을 요구하며 ‘고등학교대표자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생겨나기 시작해 전국고등학교대표자협의회(전고협)로 발전해 활동하다 2003년 해체됐다. 두발자유화 운동을 계기로 2000년 출범한 ‘전국중고등학생연합’도 2002년 해체됐으며, 현재는 학생회장들로 구성된 대한민국고등학교총학생회 등이 활동하고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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