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대, 학생부 등급간 점수차 큰 편

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

Q 예비 고3으로 서울 중위권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2학년 2학기 때부터 ‘수시 포기하고 정시로 대학 가자’라는 결심을 하고 내신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내신 성적은 더 낮아져 지금은 평균 5등급 정도입니다. 아무튼 정시 모집으로 국민대·세종대·숭실대 등에 지원하려고 하는데 학생부 반영 비율이 30~40%나 되더라고요. 예전에 어디서 본 기억으로는 1등급에서 4등급까지의 점수차가 0.8점밖에 나지 않는다고 봤는데 맞는지요? 제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의 학생부 등급 간 점수 차도 알고 싶습니다.

A 먼저 학생이 본 학생부 1등급에서 4등급까지의 점수 차가 0.8점인 대학은 연세대일 것입니다. 연세대는 2010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학생부 교과 석차 등급에 따른 환산 점수를 1등급 100점, 2등급 99.75점, 3등급 99.5점, 4등급 99.25점, 5등급 99점, 6등급 98점 등으로 부여해, 1등급에서 4등급까지의 점수 차가 0.75점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고려대의 경우도 1등급 27점, 2등급 26.9점, 3등급 26.7점, 4등급 26.5점, 5등급 26.2점, 6등급 25.8점 등으로 등급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연·고대는 모집 정원의 70%를 수능시험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하여, 실제 학생부 성적이 합격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1학년도 정시 모집에서도 연·고대의 학생부 영향력은 이와 비슷할 것입니다.

그러나 학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국민대·세종대·숭실대 등 서울 중위권 대학의 학생부 등급별 점수 차는 상위권 대학보다는 큽니다. 2011학년도 정시 모집 요강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2010학년도를 기준으로 알려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민대는 교과목별로 등급 점수를 부여했는데 1등급 9점, 2등급 8.8점, 3등급 8.6점, 4등급 8.3점, 5등급 7.8점, 6등급 6.8점, 7등급 5.5점, 8등급 4점, 9등급 2점이었습니다. 교과 성적 산출은 반영 교과목별 등급 점수와 이수단위를 곱한 것을 반영 교과목별 이수단위의 합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산출하는데 학생부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비중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수단위가 높은 교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않았다면 그만큼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2010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학생부 반영 비율은 40%였고, 교과 성적 90%와 출결상황 10%로 산출했습니다.

세종대는 학생부 성적을 30% 반영했고, 국민대와 동일하게 교과 성적 90%와 출결상황 10%로 산출했습니다. 교과 성적 등급은 반영 교과목 전 학년 석차 등급 평균으로 계산했는데, 전 학년 석차 등급 평균이 1등급이면 270점, 2등급이면 260점, 3등급이면 250점, 4등급이면 240점, 5등급이면 230점, 6등급이면 220점, 7등급이면 210점, 8등급이면 200점, 9등급이면 190점으로 부여했습니다. 평균 등급별 점수 차가 대략 10점으로 학생부의 비중이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숭실대는 ‘나·다’군에서 학생부 성적을 30% 반영했고, 교과 성적 100%로 산출했습니다.(‘가’군은 수능시험 100%로 선발) 등급별 점수는 국민대처럼 교과목별로 부여했는데 1등급 10점, 2등급 9.8점, 3등급 9.6점, 4등급 9.4점, 5등급 9.0점, 6등급 8.2점, 7등급 6.6점, 8등급 4.6점, 9등급 2.0점이었습니다. 교과 성적을 산출할 때 국민대와 마찬가지로 반영 교과목별 등급 점수와 이수단위를 고려했습니다. 숭실대에 지원하고자 할 경우에도 수능시험으로 부족한 학생부 성적을 만회할 수 있도록 노력하거나,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는 ‘가’군에 지원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끝으로 학생부와 수능시험 대비를 서로 다른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를 당부합니다. 학교 공부가 곧 수능시험 대비라는 것을 기억하고 함께 대비하는 방법을 찾길 권합니다. 더불어 3학년에 올라가기 전에 그동안 부족했던 교과목을 복습하면서 이를 수능시험 대비와 연계하는 노력을 지속했으면 좋겠습니다.

유성룡 입시분석가/이투스 입시정보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