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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작품속 인물과 동화하기

등록 2010-01-24 19:35수정 2010-01-24 21:57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82. 장면의 상상력
83. 작품 속의 인물과 심리
84. 문학적 상징의 의미

※ 다음 밑줄 그은 부분에 드러난 인물의 심리를 잘못 파악한 것은?

영달이는 시무룩해져서 역사(驛舍) 밖을 멍하니 내다보았다. 백화는 뭔가 쑤군대고 있는 ㉠두 사내를 불안한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영달이가 말했다.

“어디 능력이 있어야죠.”


“삼포엘 같이 가실라우?”

“어쨌든….”

영달이가 뒷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오백 원짜리 두 장을 꺼냈다.

“저 여잘 보냅시다.”

영달이는 표를 사고 삼립 빵 두 개와 찐 달걀을 샀다. 백화에게 그는 말했다.

“우린 뒤차를 탈 텐데…. 잘 가슈.”

영달이가 내민 것들을 받아 쥔 ㉢백화의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

그 여자는 더듬거리며 물었다.

“아무도 안 가나요?”

“우린 삼포루 갑니다. 거긴 내 고향이오.”

영달이 대신 정씨가 말했다. 사람들이 개찰구로 나가고 있었다. 백화가 보퉁이를 들고 일어섰다.

“정말, 잊어버리지… 않을게요.”

백화는 개찰구로 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돌아온 백화는 눈이 젖은 채로 웃고 있었다.

“내 이름은 백화가 아니에요. 본명은요…이점례예요.”

-황석영, ‘삼포가는 길’에서

① ㉠ : 두 사람과 헤어질 시간이 가까웠음을 알게 되었으므로 불안감을 느낀다.

② ㉡ : 소중하게 간직했던 돈일지라도 백화를 위해 무엇인가를 사고자 한다.

③ ㉢ : 영달이와 정씨의 정을 깨닫게 되어 눈이 충혈되었다.

④ ㉣ : 백화와 헤어지게 된 것을 아쉬워하는 영달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다.

⑤ ㉤ : 자신의 이름을 밝힘으로써 훗날 영달이와 정씨를 만나고 싶어 함을 드러낸다.

문학 작품을 감상할 때에는 작품 속의 인물과 공감해 읽는다. ‘삼포 가는 길’은 술집 여자로 쫓기는 백화와 교도소에서 출감한 지 얼마 안 되는 정씨, 그리고 영달이가 함께 겪는 이야기이다. 백화가 잡히지 않도록 눈길을 헤치며 역까지 도달한 세 사람이 헤어지는 순간을 그려낸 장면에서, 백화는 영달이와 정씨가 자신에게 얼마나 따뜻했던 사람인지를 깨닫고 있으며, 그런 백화와 헤어짐을 몹시 아쉬워하는 영달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의 불안감은 ‘아무도 안 가나요?’라는 백화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헤어짐에 대한 불안감이며, ㉡의 행동은 영달이의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은 ㉡에 대한 반응이며 두 사람의 심리를 알고 있는 정씨는 영달이 대신 ㉣과 같이 말한다. ㉤에 드러난 심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진실을 말한 적이 없는 백화가 자신의 본명을 두 사람에게 알림으로써 심리적인 공감대를 이루고 있음을 드러낸다.

※ ‘삼포 가는 길’에서 백화가 떠난 뒤 영달이의 심리와 정씨의 처지가 동일한 입장이 된다고 가정할 때, 고향을 찾아가는 정씨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지 추론해 보자.

허재영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답안

백화를 떠나보낸 영달이는 결국 외로운 떠돌이의 입장을 면하지 못한다. 고향을 찾아가는 정씨가 영달이와 같은 처지가 된다면, 정씨는 찾고자 하는 고향을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실제 작품에서도 삼포가 관광호텔 개발로 육지가 되어 버려 정씨의 입장에서 고향을 잃어버린 상태로 서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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